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1, No. 6, pp.75-96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1
Received 17 Nov 2021 Revised 13 Dec 2021 Accepted 22 Dec 2021
DOI: https://doi.org/10.7233/jksc.2021.71.6.075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ïa)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 분석 : 금욕주의와 뇌쇄주의를 중심으로

이지현 ; 박신미
국립안동대학교 의류학과 석사
국립안동대학교 의류학과 부교수
An Analysis on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Medieval Dress Appearing in Azzedine Alaïa’s Works : Focusing on Asceticism and Causticism
Jihyeon Lee ; Shinmi Park
Master, Dept. of Clothing & Textiles, Andong National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Andong National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Shinmi Park, email: fashion@anu.ac.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medieval women’s dress in Azzedine Alaïa’s collection from the perspectives of asceticism and causticism. The research questions guiding this study are as follows: (1) Wha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ocial and cultural background of the Middle Ages and the development of women’s dress? (2) How can asceticism and causticism –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medieval women’s dress – be defined? (3) What are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medieval women’s dress in Alaïa’s design philosophy and collections from 1982 to 2017? (4) What are the common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Alaïa’s work and medieval women's dress? Literary research and content analysis were the research methods used. Specifically, 243 photographs of medieval women’s dress were examined to analyze the historical development process and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women’s dress. In addition, 573 works – extracted from 14 haute couture and 43 prêt-á-porte collections published in Alaïa’s exhibition catalog and the official Fondation Azzedine Alaïa website – were analyzed to examine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dress in the Middle Ages. The results revealed that the aesthetic attributes inherent in medieval women’s dress overlap with the aesthetic attributes of asceticism, including robustness, abstinence, concealment, reduction, contradiction, and majesty. The aesthetic attributes of causticism were also derived, including sensuality, exaggeration, temptation, femininity, purity, and dignity. Based on these attributes, the aesthetic characteristics of medieval women’s dress present in Alaïa’s collections were concluded as follows: (1) the beauty of dignified abstinence expressed through respect for the natural proportions and balance of the female body; (2) the beauty of formative construction created by structural realism based on the fundamental body; (3) the beauty of elegant sensuality, implying a secret passion and eroticism; and (4) the beauty of sublime femininity, expressing the sublime dignity of women through ascetic human exploration.

Keywords:

aesthetic characteristic, asceticism, Azzedine Alaïa, causticism, medieval ages dress

키워드:

미적 특성, 금욕주의, 아제딘 알라이아, 뇌쇄주의, 중세시대 여성 복식

Ⅰ. 서론

1. 연구 배경 및 목적

중세시대는 종교적 믿음을 통한 금욕적 생활과 정신적, 물질적 쾌락을 지향하는 세속적 속성이 공존한 모순의 시기이다. 청빈, 복종, 겸손, 참회 등과 같은 금욕적 태도는 중세시대 전반에 걸쳐이 시기를 이끌어간 사제와 기사들의 필수 덕목이었다(Eco, 2015). 하지만, 중기 중세시대인 12세기에 접어들면서 중세인들은 내면에 잠재된 성적 욕망과 고통에 대한 쾌락적 표현인 궁정풍 사랑(courtly love)이라는 새로운 문화 형식에 심취한다(Eco, 2015). 또한,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서도 금욕과 뇌쇄의 상반된 특성이 융합되기 시작한다. 예를 들면, 몸 전체를 은폐하는 튜닉(tunic), 멘틀(mentle) 등은 금욕과 숭고를 그리고 가슴부터 허리까지 몸 전체의 밀착을 통해 드러난 여체의 선은 뇌쇄적 에로티시즘을 표출하며 동시대에 서로 다른 관념이 투영된 복식 스타일이 공존하였다. 이러한 중세시대의 이중적 관념이 내재된 예술 양식과 복식 스타일은 현대 패션디자이너들에게도 영감의 원천이 되어 트렌드 그리고 디자이너 아이덴티티와의 융합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되기도 한다.

현대 패션디자이너들 중 ‘금욕’과 ‘뇌쇄’라는 중세시대의 미적 관념을 간파하여 자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승화시킨 디자이너는 아제딘 알라이아(Azzedine Alaïa, 1939-2017)이다. 알라이아는 중세시대 예술 양식의 형태적, 장식적 특징에만 국한하여 디자인 소스를 컬렉션에 적용한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다르게 신체의 축소와 억압을 통해 여체의 본질을 관능적으로 읽어내며 ‘축소에 의한 금욕’과 ‘과장 속의 뇌쇄’라는 상반된 개념의 미적 특성을 디자인에 투영시켰다. 알라이아의 디자인은 ‘여성의 몸’이라는 숭고한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수도원과 아랍 문화에서 경험한 종교적 금욕주의(Asceticism)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의 뇌쇄적 관능미를 융합한 것으로, 알라이아 디자인의 본질은 ‘육체의 성스러움’을 통해 초월 된 금욕주의적 세계관과 뇌쇄적 아름다움이 탐구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학과 일맥상통한다(Buck, 1985). 곧, 금욕주의와 뇌쇄주의(Causticism)라는 이원적 개념의 공존은 알라이아의 작품과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공통된 특성이다.

중세시대 복식에 관한 선행연구는 종교, 예술, 문화 양식 그리고 복식간의 관계성 분석을 통해 중세시대 복식의 미적 가치가 분석(Cho, Kim, & Chung, 2004; Kang & Lee, 1999; Kim, 1989; Kim, 1991; Kim, 2008; Kim & Kim, 1997; Lee, 1997; Park & Kim, 1995)된 것과 중세시대 복식에 나타난 성의 이원론적 사고를 추출(Nam, 2001)한 연구가 있었다. 또한, Kim & Kim(2007)은 중세시대의 이상적 인체미에 대한 관념의 변화에 따른 복식의 변천사를 분석하였고, Park(2006)은 중세 도시의 복식 규정을 연구하였다. 반면, 아제딘 알라이아에 관한 연구는 Lee & Park(2018)이 알라이아 브랜드의 발전과정과 시대별 디자인 특성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현대 패션디자인과 중세시대 복식간의 관계성을 연구한 선행연구는 Kang & Lee(2003)가 현대 패션디자인에 표현된 중세시대 복식의 조형적 특징을, Kim(1998)이 중세시대 복식과 20세기 패션에 나타난 여성 인체의 해석을 연구하였다. 이에 본고는 선행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은 아제딘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에 내재된 중세시대의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미적 특성 분석을 목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려 한다.

2. 연구 내용 및 방법

본 연구의 목적은 아제딘 알라이아의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을 금욕주의와 뇌쇄주의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데 있다. 연구 목적 달성을 위한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는 중세시대 사회·문화적 배경과 여성 복식의 발전은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이다. 둘째는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징인 금욕주의와 뇌쇄주의는 무엇인가이다. 셋째는 알라이아의 디자인 철학과 1983년부터 2017년까지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은 무엇인가이다. 넷째는 알라이아의 작품과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공통된 미적 속성은 무엇인가이다. 본고는 문헌연구와 내용분석을 연구 방법으로 채택한다. 본 연구는 앞서 제시된 연구 문제 달성을 위해 중세시대에 나타난 몸의 상징성과 복식의 미적 가치에 관한 선행연구, 서양 복식사 단행본 그리고 선행연구와 단행본에서 추출한 중세시대 여성 복식 사진 자료 243장을 고찰하여 여성 복식의 발전과정과 미적 특징을 분석한다. 또한, 본고는 알라이아 전시 도록 및 알라이아 재단(Fondation Azzedine Alaïa) 홈페이지에 게재된 14개의 오트 쿠튀르(Houte Couture) 컬렉션과 43개의 프레타 포르테(Prêt-á-porte) 컬렉션에서 추출한 작품 573점을 분석하여 알라이아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을 고찰한다. 본고는 선행연구 「Azzedine Alaïa 작품의 디자인 특성 고찰: 1980년대부터 2010년대 여성복 컬렉션을 중심으로」에서 알라이아의 브랜드 발전과정과 행보가 고찰되었으므로 이는 연구 대상에서 제외한다(Lee & Park, 2018). 더불어, 본 연구는 초기 중세시대를 중세유럽 문화의 구축기인 8세기부터 11세기까지로, 중기를 십자군 전쟁기인 12세기부터 14세기 중반까지로 그리고 후기를 근세 유럽 문화의 태동기인 14세기 후반부터 15세기로 구분한다. 이에 반해,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복식의 성별 역할 구분이 시작된 10세기부터 15세기까지를 분석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중세시대의 사회·문화적 배경

1) 초기 중세시대(8세기-11세기): 중세 유럽 문화의 구축기

‘유럽’이라는 개념이 처음 형성된 8세기부터 자연 경제 중심의 봉건 체제가 정착된 11세기까지는 중세 유럽 문화의 구축기로, 이 시기는 혼란, 통일, 분열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하며 그리스도교 중심의 사회적, 문화적 구조가 정립된다. 비잔틴(Byzantine)의 황제교황주의(caesaropapism)와 궁정 예술에 영향을 받은 서유럽의 교회 개혁 운동은 중세의 문학과 예술을 그리스도교 중심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다(Hauser, 2016; Payne, 1988). 신의 대사제인 황제가 세속적 권력과 종교적 권력을 장악하며 절대 군주로 군림하는 황제교황주의는 비잔틴 제국의 핵심 통치 이념이다. 사치스러운 궁정 생활로 귀족 그리고 시민과 구별되는 신적인 존재임을 부각한 황제는 교회 대주교의 임명, 사목회의 소집, 법령 공표 등 종교의 행정에도 영향을 미쳤다(Tierney & Painter, 1997). 당시 비잔틴 제국의 황제교황주의에 직접 영향을 받은 서유럽의 교회는 그리스도교의 절대적 권위와 위엄을 표출하기 위해 금욕적 생활, 형식주의, 엄숙함, 신비적 과시 등을 수도원의 생활 양식과 교회의 예술 양식으로 표현하였다(Hauser, 2016).

중세시대의 그리스도교 문화와 예술 양식은 아일랜드와 영국의 수도원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이 시기 그리스도교의 이념에 내포된 속성은 쇄신(renovátĭo), 재생(recreátĭo), 부흥(revocátĭo), 회복(recuperátĭo), 개혁(reformátĭo)이었다(Riesenhuber, 2007). 이 중 ‘개혁’은 로마 제국의 종교적 관념이 아닌 중세 수도원의 정신을 상징하는 것으로 청빈, 독신, 공동생활, 학문 탐구 등 인간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향한 이성적 수행을 지향한다(Riesenhuber, 2007). 당시 성직 매매, 사제의 결혼과 같이 세속화된 그리스도교의 질서를 금욕주의적 생활로 바로잡기 위해 시작된 교회 개혁 운동 역시 수도원의 개혁 정신을 중심으로 발발한 것이었다(Tierney & Painter, 1997). 교회 개혁운동은 개인의 정신, 생활, 예술 활동 등을 교회의 권위에 전적으로 의존하게 만드는데, 이는 그리스 도교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부피를 강조한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형 교회 건립으로 이어진다(Hauser, 2016). 더불어, 11세기에 성직자들의 종교적 순례, 학문적 업적을 찬미하는 무훈시(chansonde geste)가 로마네스크 양식과 함께 유행하였다. 곧, 초기 중세시대를 대표하는 예술 양식인 로마네스크 양식과 무훈시는 개인의 경험에 의한 감각적 표현이 아닌 신의 영적 표현과 찬미가 목표이자 금욕주의, 신비주의, 절대주의, 보수주의, 형식주의가 근본인 그리스도교 문화의 집합체이다.

중세시대의 종교적 금욕주의 성향은 여성 복식에도 반영된다. 사례를 살펴보면, 초기 중세시대 복식 아이템인 헤드드레스(headdress)는 맨틀 혹은 베일(veil)을 후디(hoodie) 형태로 머리에 씌워 전신을 은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낸 대표적인 스타일이다(Payne, 1988). 비잔틴 복식에서도 영향을 받은 초기 중세시대의 복식은 네크라인, 센터 프론트, 헴라인에 골드 자수 장식을 적용하여 종교적 위엄을 표출하였다(Payne, 1988). 따라서, 초기 중세시대는 여전히 남아있는 로마 제국의 문화와 비잔틴 제국의 권위주의적 통치 체제의 영향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가 정립된 시기로 여성 복식에서도 비잔틴 복식과 금욕주의적 특징이 나타났다.

2) 중기 중세시대(12세기-14세기 중반): 십자군 전쟁기

십자군 전쟁(1096-1272)기인 중기 중세시대는 동양의 문물이 수용되고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자유의지 정신이 발현된 시기이다. 십자군 전쟁은 개혁된 교황청의 주도 아래 그리스도교의 정신적·사회적 권위를 지중해 지역까지 확산시키는 정복 운동이었다(Tierney & Painter, 1997). 이 전쟁을 통한 서유럽의 팽창은 경제, 문화, 학문 등의 분야에서 초기 중세시대와 다른 특징을 구축해낸다. 경제적 측면에서 화폐 경제의 발달은 중세시대의 전통적 세 계급인 성직자, 귀족, 농민 중 그 어느 부류에도 속하지 않고 자유의 개념을 탐구하는 부르주아 계층을 출현시켰다(Tierney & Painter, 1997). 이를 계기로 귀족계급의 차별을 받으며 그들의 도구로 인식되던 기사도 계급은 경제적 부를 쟁취하면서 귀족과는 차별화된 자신들만의 품위 있는 기사도 윤리를 정립하며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급부상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 세속적으로는 궁정적 사랑에 대한 찬미와 서정시의 유행 그리고 종교적으로는 막달라 마리아에 대한 숭배가 유럽 전역에 퍼지며 여성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새롭게 출현하였다(Tierney & Painter, 1997). 더불어, 스콜라 학파는 플라톤(Plato, BC 428-BC 427)과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BC 384-BC 322)의 자유론에 영향을 받아 이성적 사고 안에서 자유를 사유하는 방법을 습득한다. 플라톤은 「국가」와 「법률」에서 방종을 의미하는 아테네의 자유 개념을 비판하며 지식과 이성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되는 것이 자유의 본질이라고 주장하였다(Suh, 2002). 스콜라 학파는 플라톤 자유론의 핵심인 이성과 욕구 사이의 올바른 균형을 추구하는 절제를 통해 개인의 사유로 정신적 초월을 이루어낸 종교적 관념을 구축하며 초기 기독교보다 더 신비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새로운 은둔주의를 만들어내었다(Tierney & Painter, 1997).

12세기 이후 예술 양식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로마네스크 양식과 새롭게 출현한 도시와 시민 계급의 정신적 양극성을 내재한 고딕(Gothic) 양식이 공존한다. 초기 정착 생활에서 벗어나 인구의 유동성이 확장된 중기 중세시대는 인종과 문화의 교류로 자유로운 사고가 형성되는 동시에 오로지 신을 맹신한 종교 관념이 감정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종교 관념으로 변모된 시기이다(Hauser, 2016). 이러한 자유론과 종교적 범신론(pantheism)은 부르주아 계급의 현실적 이성주의 감성으로 재해석되며 조형예술에 자연주의를 투영시킨다(Hauser, 2016). 고딕 양식의 핵심인 자연주의는 종교적 범신론을 근거로 만물이 신의 본질과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관념으로, 이는 인간과 현실 혹은 상상 속 동물, 식물, 돌 등에 성서의 의미를 부여하여 감정이 드러나는 자연의 묘사를 특징으로 한다(Tancini, 2016). 더불어, 고딕 건축의 상승, 순환되는 공간 구조와 빛을 활용한 스테인드글라스는 로마네스크 양식에서 나타난 안정적인 공간감과는 달리 끊임없는 시선의 이동과 역동적인 운동성을 형성한다(Hauser, 2016).

중기 중세시대의 복식 특징은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재단기술의 발전으로 남녀의 성 역할이 명확히 구분되는 것이었다(Leventon, 2008). 특히, 중기 중세시대는 자연에 내재한 ‘성스러움’의 유무가 중요하게 부상하는데, 육체는 성스러움의 집합체로 인식된다(Märtl, 2006). 이러한 이유로 종교적 금욕주의자들의 의도와 다르게 육체의 외적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은 의생활의 질적향상에 반영되어 인체에 밀착된 복식의 형태가 여성미의 잣대가 되었다. 곧, 중기 중세시대는 개인 주의적인 은둔주의가 만들어낸 초월적, 정신적 종교 세계관과 부르주아 계층의 경제적, 문화적 세속화가 나타나는 이원적 사고가 공존하였다.

3) 후기 중세시대(14세기 후반-15세기): 근세 유럽 문화의 태동기

근세 유럽 문화의 태동기인 후기 중세시대는 인문주의적 관점으로 세속적 이상을 추구하는 쾌락주의적 관념의 정립기이다. 백년전쟁과 흑사병으로 인해 노동력 부족과 경제적 고난을 겪은 농민들은 봉기를 일으켰고, 이들은 그리스도교가 주창한 내면의 성찰에 대한 회의를 필두로 현세의 인간에 집중하는 인문주의적 사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였다(Tierney & Painter, 1997). 당시 중세교회는 로마와 아비뇽에 두 개의 교황청이 공존하여 보편성과 구심적 역할이 매우 축소된다. 교황청의 종교 재판소, 이교도 화형, 반란의 진압을 통한 민심 해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성서에 대한 비판적 인식은 확산되었다(Barletta, 2018). 더불어, 전쟁과 역병으로 인한 종말론적 분위기로 후기 중세인들은 인간의 지식과 태도를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를 통해 재탄생시키고 은둔주의적인 관조가 아닌 현재의 쾌락을 드러내는 인문주의의 정신적 운동에 심취하였다. 실례로, 초기 인문주의자 중 한 명인 콜루초 살루타티(Couuccio Salutati, 1331-1406)는 신과 구원에 대한 맹목적 복종이라는 관상적 삶과 세속적인 실천적 삶을 융화시켜 인간의 정치적 자유 가치를 강조하였다(Fiocchi, 2018). 또한, 전쟁과 전염병에도 부를 유지한 신흥 부르주아 계층인 젠트리(gentry) 계급은 토지 매입, 금융업 투자, 교역 사업을 서로 유기적으로 순환시켜 새로운 자본주의 시스템을 구축한다(Tierney & Painter, 1997). 이들은 세속 군주와 교황청과의 상호의존을 증대시키고 예술가와 아카데미를 후원하며 자신들의 사회적·문화적 입지를 공고히 하였다(Tierney & Painter, 1997). 이처럼 후기 중세시대는 종교적 관조에서 벗어나 쾌락의 가치와 인간 중심의 세속적 사회, 문화, 종교 생활이 정립되고 신흥 부르주아 계층이 경제를 주도하는 근세 유럽 시대의 기틀이 마련된다.

후기 중세시대의 예술 양식은 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국제 고딕(International Gothic) 양식과 죽음에 대한 종말론적 담론이 핵심이다. 프랑스 궁정에서 시작된 국제 고딕 양식은 그리자유(grisaille) 기법을 사용한 우아한 율동미, 레요낭(rayonnant) 형태가 구축한 생동감 있는 움직임 그리고 금, 은, 보석, 에나벨 환조(en ronde-bosse) 작품이 만들어낸 입체적 표현이 특징이었다(Bollati, 2018). 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궁정을 중심으로 구축된 국제 고딕 양식과 달리 종말론적 담론은 신학자와 예술가들의 정신적·관념적 사고에 직접 영향을 준다. 중세인들의 현세와 사후 세계에 관한 탐구는 14세기 중반 흑사병의 확산 이후 중요한 관념으로 부상하였다. 예고 없는 죽음이 초래한 인간의 무력함 그리고 죽음의 공포로부터 살아남았다는 희망과 기쁨의 공존은 기존의 사후 세계에 대한 담론에 회의적인 태도를 만들었고 이를 계기로 새로운 관념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Basalti, 2018). 실례로, 그리스도교 교회는 예술가들에게 최후의 심판, 죽음의 승리 등을 주제로 한 성화 프로그램을 지시하며 죽음을 의인화하였다(Basalti, 2018). 또한, 산 자와 죽은 자의 대조를 담아낸 프랑스의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 사후 세계를 서술한 단테 알리기에르(Dante Alighieri, 1265-1321)의 『신곡(La Divina Commedia)』 등은 종말론적 담론을 다룬 문학의 대표적 사례이다.

15세기의 여성 복식은 여성의 정치적 지위가 상승하면서 세속적이고 뇌쇄적인 이상이 투영되고 국제 고딕 양식이 직접적으로 적용된다. 중세시대의 여성들은 결혼을 통해 가문의 명성과 권력을 보호하는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며 권문세족 간의 동맹을 맺고 궁정 내에서 효과적인 외교 활동을 돕는 조력자가 되었다(Valerio, 2018). 이와 같은 여성의 정치적 횡보에 영향을 받은 여성 복식은 몸을 은폐하는 실루엣에서 벗어나 어깨와 데콜테(décolleté) 라인을 드러내는 뇌쇄적 실루엣이 주류를 이루었고, 여성의 화려한 헤드드레스 장식은 남성의 샤프롱(chaperon)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하였다(Payne, 1988). 더불어, 프랑스를 중심으로 국제 고딕 양식의 특징인 역동적인 수직적 공간감이 반영된 헤닌(hennin), 뿔렌느(poulaine) 등의 아이템이 유행하였다. 따라서, 후기 중세시대는 종말론적 분위기와 인문주의적 관점이 공존하고 새로운 경제시스템이 구축되며 쾌락과 세속적 이상이 중세인들의 생활과 문화에 영향을 주었다<Table 1>.

The Social and Cultural Background of the Middle Ages

2. 중세시대 여성 복식 양식의 발전 고찰

1) 초기(10세기-11세기): 튜닉, 달마티카(dalmatica), 맨틀

초기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종교적 금욕주의의 영향으로 절제되고 몸을 은폐시키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룬다. 순수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중시한 이 시기의 대표 복식은 튜닉, 달마티카, 맨틀이다. 첫 번째로 T 실루엣의 심플한 형태인 튜닉은 남녀가 모두 착용했던 아이템이었다. 남성용 튜닉은 긴 소매와 무릎까지 오는 길이이며, 여성용 튜닉은 발목을 덮는 길이에 벨트를 착용하였다(Jo, Son, & Lee, 2001). 10세기 영국 여성의 튜닉인 <Fig. 3>과 9-11세기 로마 여성 튜닉인 <Fig. 4>는 중세시대 초기의 튜닉 스타일로 긴 소매와 발등을 덮는 넉넉한 길이로 몸을 은폐하여 금욕적 이미지를 반영하고 벨트로 강조된 허리를 통해 소극적으로 여성의 인체미를 드러낸다. 반면, 1075년 상류층 여성의 튜닉 스타일인 <Fig. 5>와 11세기 영국의 여성 튜닉인 <Fig. 7>은 길고 짧은 튜닉을 레이어드 한 실루엣을 보여주는데 심 라인에 트리밍 된 자수와 벨트로 여성미를 표현한다. 반면, <Fig. 8>은 11세기 여성 무용수의 튜닉 스타일로 일반 시민들과는 다르게 밝은 색상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Kim et al., 2012). 두 번째로 달마티카는 고대 로마 말기부터 중세 유럽까지 착용한 느슨한 겉옷을 말하며 이 역시 남성과 여성이 모두 착용하였다. 달마티카는 초기에 수수한 직물로 만들어지고 점차 실크와 자수로 화려하게 장식된 형태로 변모하였다(Chung, 2013). <Fig. 1>은 9-10세기 앵글로 색슨(Anglo-Saxon)족 여성의 달마티카로 튜닉 위에 입혀진 망토형으로 오늘날까지 기독교 사제들의 종교 의상의 기본형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맨틀은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한 보온복으로 머리에 씌운 후 몸을 감싸는 형식과 어깨에 걸쳐 핀으로 고정하는 두 가지 스타일이 있었다. 사각형, 반원형, 타원형 등 디자인과 사이즈는 다양하고 지위를 나타내거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앞여밈에 자수나 퍼로 장식하였다(Kim, 1992). 10세기 영국 여성의 맨틀인 <Fig. 2>와 11세기 스타일인 <Fig. 6>은 상체에 밀착된 형태와 허리 라인의 절개 장식이 특징으로 초기 중세시대 의복 중 중기에 근접한 스타일이며, 중기 중세시대에 접어들어 인체에 밀착된 형태가 점진적으로 여성 복식에 반영되고 있음을 증명한다.

<Fig. 1>

Anglo-Saxon Woman, 9-10C (Kim, 1992, p. 94)

<Fig. 2>

English Woman, 10C (Payne, 1988, p. 149)

<Fig. 3>

English Woman Costume, 10C (Payne, 1988, p. 149)

<Fig. 4>

Rome Woman, 9-11C (Racinet, 2003, p. 168)

<Fig. 5>

Upper Class Woman, 1075 (Scott, 1999, p. 12)

<Fig. 6>

English Woman Costuem, 11C (Leventon, 2008, p. 51)

<Fig. 7>

England Costume, 11C (Payne, 1988, p. 152)

<Fig. 8>

Dancer Costume, 11C (Kim et al., 2012, p. 159)

초기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대부분 인체를 넉넉하게 감싸는 여유분이 많은 스타일로, 여성들은 벨트 착용을 통해 허리를 강조하여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만들어 은밀한 여성미를 표출하였다. 직조 기술이 발달하기 전인 이 시기의 여성 복식은 편안한 실루엣에 보편적인 직물을 사용하여 제작되며 명확한 성별 구분이 없는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나 이 시기부터 이미 복식의 젠더 이슈가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2) 중기(12세기-13세기): 블리오(bliaud), 쉥즈(chainse), 코르사주(corsage)

중기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여전히 인체를 은폐하는 금욕적인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지만, 남성복 중심으로 재단법과 봉제 기술의 발달로 인해 젠더 구분이 명확해지며 여성복에서는 상체의 실루엣이 강조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복식은 관능미와 숭고미가 공존하는 형태의 블리오, 쉥즈, 코르사주이다. 첫째로 블리오는 튜닉의 일종으로 발목을 덮는 길이와 밀착된 상체, 스커트의 넓고 풍성한 폭이 특징인 아이템이다. 소매단에 사용되던 금, 은, 자수 등의 장식은 비잔틴 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Kim et al., 2012). 1230년대 독일의 여성 복식인 <Fig. 10>과 화려한 컬러가 돋보이는 1269년 독일 여성 복식인 <Fig. 11>은 블리오에 망토가 착장 된 것이다. 동방에서 수입된 염료는 직물의 다채로운 컬러 염색을 가능하게 만들고 <Fig. 11>의 망토와 드레스에 이중으로 사용된 겉감과 안감과 같이 여성 복식이 점차 사치스러운 형태로 변화하였다. 또한, 12-15세기 프랑스 여성의 블리오인 <Fig. 12> 역시 진한 블루 컬러가 돋보인다. 1340년 독일 여성 복식인 <Fig. 13>과 1364년 영국 여성 복식인 <Fig. 15>는 초기 스타일과는 다르게 네크라인의 노출이 더욱 과감해진 것을 볼 수 있다. 둘째로 쉥즈는 얇고 세탁에 용이한 소재를 사용한 튜닉 형태의 속옷이다. 발등까지 오는 길이에 소매통과 폭이 좁으며 블리오와 함께 착용된 이 아이템은 중세시대 말기에 이르러 슈미즈(chemise)로 변화하였다(Chung, 2013). 1210년대 영국의 쉥즈인 <Fig. 9>는 소매 끝의 폭이 과장되게 넓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상체는 타이트하게 밀착된 형태이며, 하체는 여유있는 A 라인으로 여성스러움이 돋보인다. 셋째로 코르사주는 블리오 위에 착용하는 베스트로 상체를 더욱 타이트하게 밀착시키기 위한 아이템이다. 이 시기 코르사주는 밀착에 용이하도록 뒤 중심을 절개하고 끈을 사용하여 압박하는 형태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여체의 미를 복식을 통해 극대화한 것으로 코르셋(corset)의 원형으로 여겨진다(Kim et al., 2012). 코르사주는 신축성이 있는 소재가 사용되며 금사와 은사를 누벼 장식되었다. 1380년대 아일랜드 여왕의 코르사주 스타일의 드레스 <Fig. 16>은 간편하고 심플한 실루엣과 통이 좁은 소매가 나타난다. 드레스는 반복적이고 화려한 패턴과 소매의 금사 장식 그리고 밀착된 실루엣과 깊고 넓은 네크라인이 특징이며, 이것은 여체를 뇌쇄적으로 구현시킨 디자인 요소이다. 타이트한 튜닉과 코르사주를 매치한 <Fig. 14>는 1360년대 영국의 여성 복식이다. 밀착된 상체에 놓인 퍼 장식은 착시를 통해 몸의 실루엣을 슬림하게 인식되도록 만들고, 절제된 상체와 풍만한 하체는 에로티시즘(Eroticism)을 표출하며 우아미와 관능미를 동시에 담아낸다.

<Fig. 9>

English Costume, 1210s (Payne, 1988, p. 255)

<Fig. 10>

German, 1230s (Nunn, 2000, p. 11)

<Fig. 11>

German Style Dress, 1269 (Scott, 1999, p. 14)

<Fig. 12>

France Noblesse, 12-15C (Racinet, 2003, p. 187)

<Fig. 13>

Germany Hanging Sleeves, 1340s (Leventon, 2008, p. 75)

<Fig. 14>

England Fitted Tunics, 1360s (Leventon, 2008, p. 53)

<Fig. 15>

England Lady Overdress, 1364 (Leventon, 2008, p. 52)

<Fig. 16>

Northem Europe, 1380s (Leventon, 2008, p. 79)

중기 중세시대 복식은 남성과 여성의 역할 차이가 반영되면서 여성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이 중시되어 의복이 여체에 밀착되고 노출이 과감해졌다. 또한, 종교적 관념이 요구하는 금욕주의의 실천과 세속적 취향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동시에 표출되며 금욕과 뇌쇄가 공존하는 여성 복식의 형식이 구축되었다.

3) 후기(14세기-15세기): 꼬뜨(cotte), 코타르디(cotehardie), 로브(robe), 쉬르코(surcot)

후기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국제 고딕 양식의 특징이 직접적으로 적용되고 여체의 곡선미가 강조된 뇌쇄적 스타일이 특징으로, 이 시기를 대표하는 복식은 꼬뜨, 코타르디, 로브, 쉬르코이다. 첫번째로 꼬뜨는 몸에 밀착된 상체, 넉넉한 스커트의 폭 등 블리오와 비슷한 튜닉형 드레스이다. 꼬뜨는 블리오와 다르게 소매 통이 어깨에서 손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돌먼 슬리브(dolman sleeve) 혹은 기모노 슬리브(kimono sleeve)의 형태와 유사하였다(Jo et al., 2001). 여성용 꼬뜨는 외출 시에 바닥에 끌리지 않도록 벨트가 활용되었다(Chung, 2013). 1479년에서 1484년 사이에 만들어진 영국 여성 꼬뜨 <Fig. 17>, 1480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프랑스 여성 꼬뜨 <Fig. 18> 그리고 1484년에 만들어진 영국 여성 꼬뜨 <Fig. 19>는 몸에 밀착된 실루엣을 통해 절제된 여성미를 표출한다. 타이트하게 밀착된 상체와 벨트의 사용으로 여체의 볼륨감이 강조된 <Fig. 18>은 감각적인 컬러 배열과 소매 밑단의 슬릿 장식으로 화려하고 고혹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두 번째로 코타르디는 꼬뜨가 변형된 것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매가 특징이다. 코타르디는 슬릿을 넣어 팔이 드러나도록 하거나 길고 폭이 좁은 끈인 티펫(tippet)을 부착하여 장식성을 극대화한 것이었다(Kim et al., 2012). 넓은 네크라인과 상체 중앙에 달린 촘촘한 단추 장식 그리고 풍성한 스커트는 여체에 관능미를 더한다. 12세기부터 15세기 사이스페인 코타르디 스타일로 추정되는 <Fig. 23>은 상의를 중심으로 배치된 X 실루엣의 퍼 장식이 독특하다. 이러한 특징은 여성의 부드러움과 인체의 볼륨감을 극대화시키며 우아한 고혹미를 만들어내는데, 코타르디는 다양한 위치에 놓인 퍼로 실루엣을 왜곡시켜 몸의 선과 볼륨감을 강조하였다. 또한, 우아한 자수 디테일이 돋보이는 <Fig. 23>은 화려하게 장식된 모자와 함께 조화를 이뤄 착장자의 위엄 있는 모습을 극대화시킨다. 세 번째로 로브는 하이웨이스트 실루엣에 폭이 넓은 벨트로 허리를 강조하고 V자로 깊게 드러난 네크라인을 통해 가슴을 부각시켜 여성의 몸이 가진 섹슈얼리티를 가시화한 것으로 현대적 드레스의 원형으로 평가된다. 이 시기 여성들은 깊게 파인 네크라인을 통해 자수나 레이스로 장식된 슈미즈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었는데, 이는 세속적인 뇌쇄미를 상징한다(Payne, 1988). 1495년 독일의 여성 로브 <Fig. 20>과 1495년 이탈리아 여성 로브 <Fig. 21>, 12세기부터 15세기 사이의 스타일인 독일 여성의 로브 <Fig. 22> 그리고 15세기 영국 여성 로브 <Fig. 24>는 과감하게 드러낸 데콜테를 통해 뇌쇄미를 표출한 사례이다. 하이웨이스트 실루엣과 벨트의 사용은 가슴을 극도로 강조하여 에로티시즘의 이미지를 구현하며, 소매 장식과 이중으로 레이어드한 스커트는 중후하고 과장된 느낌을 만들어낸다.

<Fig. 17>

English Costume, 1479 (Payne, 1965, p. 254)

<Fig. 18>

France Style Dress, 1480s (Scott, 1999, p. 16)

<Fig. 19>

English Costume, 1484 (Nunn, 2000, p. 32)

<Fig. 20>

German Style Dress, 1495 (Scott, 1999, p. 18)

<Fig. 21>

Italian Style Dress, 1495 (Scott, 1999, p. 18)

<Fig. 22>

German Houppelande, 12-15C (Racinet, 2003, p. 187)

<Fig. 23>

Spain Detached Sleeves Dress, 12-15C (Racinet, 2003, p. 188)

<Fig. 24>

England Ungainly Headdress, 15C (Leventon, 2008, p. 57)

후기 중세시대에는 화려한 장식과 컬러, 과감한 노출을 통해 세속적 이상을 추구하려는 뇌쇄적 여성 복식이 주류를 이루었다(Kim et al., 2012). 또한, 다양한 디테일과 재료의 텍스츄어는 견고하고 화려한 우아미로 표출되었고 복식을 활용한 과감한 에로티시즘은 세속적인 관능미를 구현하였다 <Table 2>.

The Design Development of Dress in the Middle Ages and the Aesthetic Attrivutes of Asceticism and Causticism

3.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징: 금욕주의와 뇌쇄주의

앞서 분석된 시기별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 내재된 미적 특징은 종교적 규율의 영향으로 여성의 자율성을 억압하고 인체를 은폐하는 ‘금욕주의’와 자유의지 관념의 탐구와 인체에 내재한 성스러움에 대한 인지로 여체를 부각시키는 ‘뇌쇄주의’의 공존이다. 금욕주의는 중세시대 전반에 나타나는 핵심 관념으로 초기 중세시대에는 신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과 그리스도교 수도자들의 보수적인 생활 양식을 중심으로 정립되었다. 하지만, 12세기에 들어서면서 철학자들은 그리스 철학자들의 자유의지를 탐구하며 종교의 맹목적 믿음이 아닌 자유의지에 근거한 신비주의적인 관조의 쾌락을 추구하기 시작하였다(Tierney & Painter, 1997). 정신적으로 초월된 관조의 행위는 오로지 신의 존재에서 성스러움을 찾던 과거에서 벗어나 만물에 대한 성스러움을 발견하는 것인데, 특히 인체의 아름다움은 성(聖)의 가치 중 최상의 가치로 규정되었다(Märtl, 2006). 중기 중세시대 성인들은 우의(友誼), 지혜, 화합, 명예, 힘, 안정, 기쁨이라는 정신적 탐구뿐만 아니라 아름다움, 민첩성, 완력, 활달함, 건강, 쾌락, 장수라는 육체의 속성을 성인의 본질로 포함하였다(Goff, 2000).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도 인체와 관련된 시대적 관념이 담겨있다. 초기 복식에 나타난 금욕주의는 몸의 형태가 전혀 드러나지 않게 은폐되고 청빈한 삶을 추구하는 비움의 미가 특징이다. 이후 중기 중세시대에는 여전히 몸의 노출은 없지만, 남성과 여성의 구분이 명확해지고 여체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복식이 나타났다(Leventon, 2008). 더불어, 15세기에 들어서면서 자유의지의 쾌락은 인문주의적 사고와 부르주아 중심의 사회 구조가 구축되며 인간 개인의 욕망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요소로 전환된다(Tierney & Painter, 1997). 이 시기 여성 복식에서는 인체의 노출, 화려한 색채와 장식의 사용, 역동적인 국제 고딕 양식의 직접적인 적용 등을 통해 여성의 아름다움을 매혹적으로 과시하는 뇌쇄주의가 형성되었다. 곧, 금욕주의는 정신과 육체의 욕망을 억제하여 이념과 이상을 성취하는 축소의 사상으로, 복식을 통한 금욕주의의 실천은 밀착과 은폐된 형태로 구현된다. 반면, 뇌쇄주의는 관능미의 극대화를 통해 욕망을 관철하는 과장의 사상으로 금욕이라는 축소의 형태가 재현해낸 의외적 과시미와 뇌쇄미를 표현하는 것이다.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 나타난 금욕주의의 속성은 견고성, 절제성, 은폐성, 축소성, 모순성, 위엄성이며, 뇌쇄주의의 속성은 관능성, 과장성, 고혹성, 여성성, 순수성, 존엄성이다. 금욕주의의 속성인 견고성은 신비주의적 내면의 의지 표출이고, 반면 절제성은 의지를 통해 욕구와 욕망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 두 속성은 간소화된 장식으로 청빈한 사제의 이미지를 표출한다. 또한, 은둔주의적 관조에 근거한 은폐성은 맨틀 혹은 헤드드레스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은폐시키거나 여러 겹 레이어드된 실루엣에서 보인다. 더불어, 종교적 규율로 자율성을 억압하는 축소성은 튜닉과 맨틀의 단순한 실루엣에 나타난다. 자유의지를 통한 초월된 종교적 세계관으로 구축된 모순성은 몸을 은폐하지만 벨트를 착용해 허리를 강조하거나 상체를 밀착시켜 모순된 실루엣을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교의 절대적인 권력이 내재된 위엄성은 비잔틴 양식에 영향을 받은 금과 은을 활용한 자수 장식에서 나타난다. 이와 다르게, 뇌쇄주의의 속성인 관능성은 궁정풍 사랑에 대한 여성들의 갈망으로 가슴과 어깨 라인을 드러내고 허리 라인을 부각시키는 실루엣으로 표현된다. 또한, 종교적 억압의 완화와 부르주아 계층의 물질적 풍요를 상징하는 과장성은 국제 고딕 양식에 영향을 받은 직선적인 실루엣과 동양에서 수입된 염색 직물의 수용으로 나타난다. 여체의 성스러움을 가시화한 고혹성과 여성성 그리고 자연의 본질을 그대로 드러내는 순수성은 블리오와 코르사주 등과 같이 초기 여성 복식보다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여체미를 극대화한다. 마지막으로 존엄성은 인문주의적 관점에서 인간의 이성적 태도로 표출되는 엄숙함을 의미하며 헤드드레스의 장식, 풍성한 스커트, 과감하게 드러낸 데콜테 라인 등을 통해 표현된다.


Ⅲ. 아제딘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

1.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 철학: 여체의 본질 탐구

아제딘 알라이아는 여성의 아름다움의 원천은 몸에 있음을 강조하며 디테일, 컬러, 소재를 제한하고 여체의 본질을 탐구한 보디 콘셔스(body conscious) 실루엣을 여성들의 주체적 나르시시즘(narcissism)의 상징으로 여긴다. 알라이아의 여체에 대한 관심은 유년시절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Ecole des Beaux-Arts)에서 조각을 배운 것과 산파 마담 피노(Madame Pineau)의 어시스턴트로 일을 한 것이 중요한 계기이다. 조각을 통해 완벽한 시각적 비율과 비례를 습득한 알라이아는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는 숭고한 여성의 모습을 직접 목도하며 자신의 예술적 감각을 통해 실질적인 여체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쿠튀리에(couturier)로 횡보를 전환하였다(Baudot, 1997). 알라이아에게 옷은 인체를 의도적으로 가시화할 수 있는 도구로, 각진 어깨와 가는 허리의 극단적인 대비가 특징인 아워글래스(hourglass) 라인은 여성의 정신, 힘, 정체성을 담아낸 결과이다(Buck, 1985). Ga(1997)의 인터뷰에 따르면, 알라이아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을 아래와 같이 설명한다.

“폴 푸아레(Paul Poiret)는 여성으로부터 코르셋을 벗겼지만 나는 천으로 여성의 몸을 감쌌다. 그만큼 여성은 입은 옷에 따라서 강력하게도 되고 개화되기도 하며 자유로워진다. 나는 여성을 존경하고 여성들이 항상 아름답기를 바라며, 무엇보다도 입었을 때 좋은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다(p. 103)”

알라이아에게 여성의 몸은 인위적 뇌쇄의 대상이 아닌 미적 가치의 본질을 탐구하는 주체이며, 여성들은 알라이아의 드레스를 착용함으로써 자신의 몸에 대한 쾌락, 자유 그리고 여체의 존중을 느낀다. 첫 공식 기성복(ready-to-wear) 컬렉션인 1982년 F/W 뉴욕컬렉션을 위해 디자인한 알라이아의 컬렉션 드로잉 <Fig. 25>는 파워 숄더와 가는 허리의 대비를 통해 여체의 불변성과 존중을 담아낸 사례이다(Ready to Wear, n.d.).

<Fig. 25>

Drawing of the First Ready-to-wear Collection, Winter 1982,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n.d.)

‘The body designer’, ‘Titan of tight’로 명명되어온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은 중세시대의 종교적 금욕주의와 자유와 쾌락을 상징하는 뇌쇄주의 관념이 담겨있다. 알라이아는 금욕의 상징인 ‘수녀(nun)’와 ‘아랍(Arab)’ 그리고 뇌쇄적이고 관능적인 ‘무대 위 배우(actress)’라는 상반된 속성의 여성 이미지를 공존시키며 시대를 대변하는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어낸다(Buck, 1985). 이 중 수녀는 어린 시절 알라이아가 동경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1984년 11월 1일 『Vogue』 잡지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알라이아는 ‘영화 조명과 같은 흰 두건(white coifs), 낮은 샌들(sandals), 발목만 보이는 넓은 가운을 입고 걷는 수녀의 모습은 리틀 블랙드레스에 진주를 스타일링 한 프랑스 여배우의 모습과 같았다’고 회상하였다(Buck, 1985). 알라이아는 집에서든 아틀리에에서든 외출할 때든 언제나 검은색의 실크 새틴 소재로 제작된 차이니즈 재킷(chinese jacket)과 트라우저(trouser) 그리고 벨벳 슬리퍼(slippers)를 착용하였는데, 이 스타일이 알라이아가 자신을 위해 구축한 중세시대 수도원의 사제복이다(Boudot, 1997), <Fig. 26>. 또한, 어린 시절을 튀니지에서 보낸 알라이아에게 아랍 여성들의 복식인 히잡(hijab)은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여체를 은폐하는 히잡은 일반적으로 여성성이 부재한 무형의 디자인으로 인식되지만, 알라이아는 이것이 여성 스스로가 정신적 자유를 꿈꿀 수 있는 이상적인 스타일이라고 규정하였다(Buck, 1985). 알라이아의 주장에 따르면, 히잡은 절제된 컬러와 유동적 실루엣으로 여체에 담긴 은폐의 미를 표출하는 대표적 스타일로 여성의 몸을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만드는 옷이다. 마지막으로, 알라이아의 디자인은 철저히 육체의 선을 드러내며 육감적인 에로티시즘을 담고 있는데, 이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여배우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알라이아가 1991년 『The Demoiselles of Pigalle』라는 주제로 제작한 컬렉션 작품인 <Fig. 27>은 신축성이 있는 블랙 컬러 레이스와 벨벳 소재를 사용한 보디 슈트(body suits), 레깅스(leggings), 캣 슈트(cat suits)로 구성되며, 몸을 은폐하는 금욕주의 속성과 여체의 선을 과시하는 뇌쇄주의적 속성이 융합된 것이 특징이다(Alaïa throw a curve, 1991). 금욕주의의 상징인 수녀와 아랍 여성 그리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뇌쇄미를 표출하는 여배우라는 상반된 미적 이미지의 융합을 통해 알라이아는 여성의 몸에 위엄과 권위를 부여하며 1980년대의 진취적 여성을 위한 디자인을 창조하였다.

<Fig. 26>

Azzedine Alaïa at Rue de Bellechasse, 1979 (The Collection, n.d.)

<Fig. 27>

『The Demoiselles of Pigalle』, 1991, Azzedine Alaïa (Alaïa throw a curve, 1991, pp. 240-241)

2. 아제딘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

1) 존엄적 절제미: 여체 본연의 비례와 균형 탐구가 만들어낸 존엄적 실루엣

존엄적 절제미는 여체 본연의 비례와 균형 탐구가 만들어낸 존엄적 실루엣의 표현을 의미하며, 아제딘 알라이아는 몸의 형태성을 근거로 도출된 보디 콘셔스 실루엣을 통해 여체의 사실적 모더니즘을 디자인에 담아낸다. 또한, 알라이아의 디자인은 형태적 아름다움의 극대화를 위해 디자인 요소를 최소화하고 솔리드 컬러를 활용하여 금욕적 절제미를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존엄적 절제미에는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금욕주의적 속성인 은폐성, 위엄성, 절제성 그리고 뇌쇄주의적 속성인 여성성, 존엄성이 내재되어 있다. 사례를 살펴보면, 1983년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 작품인 <Fig. 28>은 블랙 컬러의 울 소재를 사용한 드레스로 여체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실루엣과 허리를 강조한 벨트를 통해 절제된 존엄성을 드러내고 보트넥(boat neck)과 팔꿈치까지 올라온 긴 장갑을 통해 은폐와 위엄을 표출한다. 반면, 1988년 S/S 기성복 컬렉션의 화이트 저지 드레스인 <Fig. 29>는 알라이아가 여체의 존엄을 중심으로 구축한 보디 콘셔스 실루엣과 깊게 파인 데콜테 라인이 특징이다. 컬렉션에 사용된 저지 소재는 여체의 비례를 자연스럽게 드러내기 위해 알라이아가 개발한 소재로 몸에 밀착되지만 자유로운 활동성을 방해하지 않아 여성을 존중하는 알라이아의 철학을 대변하는 핵심 소재이다. 이와 다르게, 1996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0>은 상체의 밀착된 라인과 하체의 자연스러운 드레이핑이 특징인 쉬폰 드레스이다. 드레스의 사선으로 중첩된 패턴은 몸을 은폐시키고, 레드 컬러는 존엄적이고 위엄있는 여성을 상징한다. 반면, 보디 콘셔스에 충실한 디자인으로 절제미를 표출한 <Fig. 31>은 1998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에서 소개된 저지 드레스로, 차분한 블랙 컬러의 드레스 위에 사선으로 매치된 지퍼 디테일 포인트는 착시 효과를 통해 몸의 라인을 드러내고 존엄적 절제미를 극대화한다. 곧, 존엄적 절제미는 순수한 여체미를 담아낸 실루엣, 솔리드 컬러를 통한 형태의 강조 그리고 스트레치성 소재를 활용한 기능미를 통해 자연의 여체에서 표출되는 존엄성과 위엄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Fig. 28>

Ready-to-wear Summer 1983,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Summer 1983, n.d.)

<Fig. 29>

Ready-to-wear Summer 1988,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Summer 1988, n.d.)

<Fig. 30>

Couture 1996,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116)

<Fig. 31>

Couture 1998,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61)

2) 조형적 구축미: 여체의 유연한 곡선이 만들어낸 사실적 구조주의

조형적 구축미는 여체의 유연한 곡선이 만들어낸 사실적 구조주의를 의미하며, 아제딘 알라이아는 여성의 인체와 소재의 관계성 탐구 그리고 서로 다른 소재들의 실험적 재조합을 통해 몸의 형태를 구조화한다. 가죽과 니트 소재의 상반된 물성이 만들어낸 소재의 구축성은 알라이아의 여체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조각을 통해 습득한 부피와 깊이 그리고 공간감으로 재해석된 것이다. 조형적 구축미에는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금욕주의적 속성인 견고성과 위엄성이, 뇌쇄주의적 속성인 과장성과 여성성이 내포되어 있다. 실례로, 1991년 F/W 오트 쿠튀르 작품인 <Fig. 32>는 화이트 니트 소재의 미니드레스로 상체의 절개라인과 스커트의 율동적 매스들의 조합을 통해 의외적 구축미를 표현한 것이다. 이와 다르게, <Fig. 33>은 2009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화이트 악어가죽 드레스로 두께감이 있고 텍스츄어가 강한 소재를 사용하여 소재 본연의 시각적 촉각성의 극대화를 통해 구축적 형태성을 표현한 작품이다. 또한, 2011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니트 드레스인 <Fig. 34>는 타이트한 상체와 구조적이고 과장된 러플의 매치로 조형적 구축미를 실현시킨 것으로, 드레스에 나타난 밀착된 실루엣과 입체적 매스의 융합은 인체를 중심으로 공간감을 확장시킨다. 더불어, 2013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5>는 소재의 특성과 컬러의 조합으로 견고한 아름다움을 표현한 스웨이드 드레스이며 규칙적인 볼륨감은 절제되고 구축적인 이미지를, 블랙과 레드 컬러의 대비는 입체적 조형미를 표현한 디자인이다. 따라서, 조형적 구축미는 밀착과 매스의 융합이 구축한 여체의 확장성을 나타낸 실루엣, 컬러의 대비를 통한 조형미의 극대화 그리고 상반된 물성의 소재를 재조합한 구축성이 특징이다.

<Fig. 32>

Couture Winter 1991-1992, Azzedine Alaïa (Palais Galeria, 2013, p. 54)

<Fig. 33>

Couture Summer 2009, Azzedine Alaïa (Palais Galeria, 2013, p. 22)

<Fig. 34>

Couture 2011,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68)

<Fig. 35>

Couture 2013,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125)

3) 우아한 관능미: 은밀한 열정이 집약된 알라이아식 에로티시즘의 표현

우아한 관능미는 은밀한 열정이 집약된 알라이아식 에로티시즘의 표현이다.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 속에는 우아한 여성미와 능동적 관능미가 함께 공존한다. 자신의 드레스를 착용함으로써 여성이 스스로 나르시시즘을 느끼길 원했던 알라이아는 낮은 채도의 컬러 사용, 소재 속성의 구조적 전복을 통해 권위적 우아함과 절제된 고혹미를 구현한다. 우아한 관능미에 내재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금욕주의적 속성은 축소성이며, 뇌쇄주의적 속성은 순수성, 과장성, 관능성, 고혹성이다. 사례를 살펴보면, 저지와 가죽 소재를 여체의 구조로 탐구한 1983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6>은 스커트의 은밀한 노출과 블랙 저지와 가죽 소재가 만들어낸 밀착된 형태로 고혹적 관능미를 담아낸 것이다. 반면, <Fig. 37>은 1990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으로 스트레치 밴드를 사용한 드레스이다. 알라이아는 이 작품에서 소재의 속성을 활용한 보디 콘셔스 실루엣의 구축을 통해 축소의 이미지를, 골드 컬러의 선택으로 고혹적 우아미를 담아낸다. 1993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8>은 펀칭 디테일을 사용하여 소재를 개발한 가죽 드레스로 밀착된 실루엣과 펀칭으로 인한 노출을 통해 관능미를 드러낸다. 드레스의 규칙적 펀칭의 간격과 간결한 블랙 컬러는 위엄적이고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를 나타내며, 밀착된 실루엣으로 드러나는 의도적 노출은 여성의 자신감을 대변한다. 이와 다르게, 2009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39>는 디테일이 엄격하게 절제된 심플한 실루엣이 특징인 벨벳 소재의 롱드레스이다. 톤 다운된 레드 컬러의 드레스는 관능미를 극대화하고, 몸 전체를 타이트하게 감싸고 은폐하지만 이와 함께 드러나는 육감적 실루엣은 뇌쇄적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또한, 드레스의 코르셋은 여체의 에로티시즘을 가시화하는 매개체이다. 이처럼, 우아한 관능미는 밀착된 실루엣과 인체의 노출이 만들어낸 섹슈얼리티, 골드, 퍼플, 블랙 등의 컬러에 내재한 관능성의 표현 그리고 소재 속성의 구조적 전복을 통해 여성의 인체가 표현하는 관능미를 절제된 고혹미로 재해석한 것이다.

<Fig. 36>

Couture 1983,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 2015a, p. 62)

<Fig. 37>

Couture 1990,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38)

<Fig. 38>

Couture 1991,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16)

<Fig. 39>

Couture 2009,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41)

4) 숭고한 여성미: 금욕적 인체의 탐구가 만들어낸 여성의 숭고한 위엄

숭고한 여성미는 금욕적 인체 탐구가 만들어낸 여성의 숭고한 위엄을 의미한다. 아제딘 알라이아는 수도원과 아랍 여성의 금욕적이고 은폐된 삶속에서 여성의 숭고함과 여체의 자유를 발견하는데 수도복과 아랍 전통 의상을 자연스러운 여체미로 재해석한다. 또한, 고대 그리스 여신상에서 영향을 받은 알라이아는 드레이핑 기법을 활용하여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적 이미지를 디자인에 담아낸다. 숭고한 여성미에는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금욕주의적 특성 중 절제성, 은폐성, 축소성, 위엄성이 그리고 고혹성, 여성성, 존엄성이라는 뇌쇄주의적 특성이 내포되어 있다. 사례를 살펴보면, 1983년 F/W 기성복 컬렉션 작품인 <Fig. 40>은 알라이아가 자신을 위해 디자인한 종교적 유니폼인 검은 차이니즈 재킷을 모티프로 제작한 투피스 작품으로 목까지 단정하게 채워진 단추와 여체에 자연스럽게 밀착되는 재킷, 남성용 스타일의 트라우져 그리고 긴 가죽 장갑을 매치하여 금욕적인 수도사의 이미지에 여성성을 더했다. 반면, 1986년 S/S 레디 투 웨어 컬렉션 작품인 <Fig. 41>은 아랍 여성의 hooded cloak을 알라이아의 몸에 대한 철학으로 재해석한 드레스로, 여체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밀착된 보디 콘셔스 실루엣은 여성의 숭고한 위엄과 고혹미를 드러낸다(Baudot, 1997). 이와 다르게, 1991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인 <Fig. 42>는 코튼 소재의 롱 셔츠 드레스로 고결한 화이트 컬러 드레스 위에 놓인 십자가 패턴을 통해 절제미와 숭고미를 표출시킨 디자인이다. 또 다른 저지 드레스인 2002년 오트 쿠튀르 컬렉션 작품 <Fig. 43>은 반복된 드레이핑이 특징으로, 드레이프의 구축적 형태와 순결을 상징하는 화이트 컬러는 고대 그리스의 조각에서 볼 수 있는 여신의 숭고한 위엄과 존엄적 이미지를 표현한 것이다. 곧, 숭고한 여성미는 금욕주의적 은폐성이 적용된 실루엣, 블랙과 화이트를 주조로 한 절제되고 청빈한 종교적 컬러의 사용, 고전적 드레이퍼리를 통한 여성성을 드러내며 신격화된 여성의 숭고미를 표출하는 것이다.

<Fig. 40>

Ready-to-wear Winter 1983,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Winter 1983, n.d.)

<Fig. 41>

Ready-to-wear Summer 1986,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Summer 1986, n.d.)

<Fig. 42>

Couture 1991,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50)

<Fig. 43>

Couture 2002,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61)

3.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아제딘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공통된 미적 속성

중세시대의 여성 복식과 아제딘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에 담긴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이중적 관념은 여성들의 이상 실현과 욕구 충족을 동시에 실현하는 방법적 수단이다. 중세시대 여성들은 전신을 은폐하는 복식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종교적 이상인 금욕적 관념을, 밀착된 상의와 깊게 파인데콜테 라인을 통해 종교적 억압에 반하는 세속적 욕구라는 이중적인 스타일을 공존시켰다. 또한, 알라이아는 수도원과 아랍 문화의 금욕적이고 절제된 생활 양식과 여배우의 화려한 뇌쇄적 이미지를 융합하여 높은 자존감과 당당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진취적 여성상을 만들어내었다. 이처럼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들은 여체의 숭고함과 아름다움을 탐구하여 여성들의 금욕적 이상과 뇌쇄적 욕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본고에서 몸에 대한 본질 탐구를 중심으로 추출된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 컬렉션 작품의 공통된 미적 속성은 ‘이성적 자유미’, ‘모순적 관능미’, ‘신비적 뇌쇄미’이다<Table 3>.

The Aesthtic Characteristics of the Medieval Dress Appeared in Azzedine Alaïa’s Works from 1983 to 2017

첫 번째 공통된 미적 속성인 이성적 자유미는 이성적 사고를 기반으로 형태 그대로의 여체를 탐구하는 것으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금욕주의를,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은 뇌쇄주의를 통해 구현된다. 중세시대 성인들은 이성과 욕구의 균형을 기반으로 육체에 내재한 신성을 숭배하기 시작하였는데, 이에 영향을 받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인체를 초월된 금욕주의를 통해 자유롭게 사유하였다. 중세시대 여성들은 12세기 이전까지 인체의 실루엣을 드러내지 않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은폐하며 여성성이 배제된 복식을 주로 착용하였다. 하지만, 12세기 이후 고대 그리스의 자유의지 철학을 기반으로 그리스도교의 관념이 재해석되면서 여성들은 신뿐만 아니라 여성의 인체에 대한 개인주의적인 숭고와 금욕적인 자유의지를 표출하기 시작하였고, 이에 여성성을 표현하는 복식이 유행하였다. 반면, 알라이아는 여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레스로 표현하기 위해 몸에 담긴 뇌쇄적 이상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었다. 여성의 몸을 찬미하고 조각가의 눈으로 탐구한 알라이아는 이성적 잣대를 중심으로 여체 본연의 미를 기능적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며 정신적 자유와 공간적 자유를 향유하는 새로운 뇌쇄적 여성상을 만들어내었다. 실례로, 프랑스 사학자 안니 콘엔 솔랄(Annie Cohen Solal, b. 1948)은 알라이아의 작품을 만난 이후 여성성의 본질을 깨달았다고 설명하였으며, 시드니 피카소(Sydney Picasso)는 알라이아가 1980년대의 시작점에서 일본디자이너들과 달리 여성에게 여성의 몸을 되돌려주었다고 회고하였다(Capitain, 1990).

두 번째 공통된 속성인 모순적 관능미는 은폐와 밀착이라는 상반된 속성의 융합이 만들어낸 에로티시즘의 집약으로,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의 작품에는 몸에 대한 금욕적 이상과 뇌쇄적 욕구가 융합되어 표현된다. 중세시대 여성 복식은 12세기 이후 지속적으로 발달한 재단법을 통해 상체를 중심으로 밀착된 실루엣이 구축되며 몸의 금욕적 뇌쇄미를 표출하였다. 은폐와 밀착이라는 모순된 속성은 여성의 몸에 대한 종교적 초월성과 문화적 세속성이 담긴 것으로, 중세시대 도시 여성들의 정신적 양극성이 핵심이었다. 또한, 알라이아는 드레스를 완벽한 몸의 두 번째 피부라고 인식하고 몸을 완전히 감싸지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형태적 뇌쇄미를 나타낸다. 매해 컬렉션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알라이아는 베네치아의 Silvia Bocchese에 모델과 함께 직접 방문하여 스카프 사이즈의 원단을 모델 인체에 드레이핑하며 새로운 패턴을 개발하거나 소재 기계를 직접 감독, 지휘하며 완벽한 인체를 위한 소재를 만들어내었다(Capitain, 1990). 이처럼 알라이아는 여성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탐구와 이해로 구축한 재단, 소재의 스트레치성 탐구 그리고 장식의 배제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기능미와 관능미를 작품에 담아내었다.

마지막 공통된 미적 속성인 신비적 뇌쇄미는 종교와 인체에 대한 신비적 숭고미를 표현하는 것을 의미하며,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의 디자인 모두 쾌락적 자유를 통한 뇌쇄적 관념을 기반으로 한다. 후기 중세시대에 들어서면서 여성들은 인문주의적 사고와 변화된 사회 구조에 따라 세속적 이상을 자유롭게 표출하였는데 궁정 중심 예술 양식인 국제 고딕 양식을 직접적으로 적용하여 종교적 위엄과 신비로움으로 복식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깊게 파인 네크라인과 밀착된 실루엣으로 여체의 아름다움을 극대화 하였다. 더불어, 알라이아는 수도원의 검은 사제복을 모티프로 사용하거나 고대 그리스 조각에 표현된 드레이핑과 주름을 디자인에 투영시켜 종교적 숭고함과 여성의 인체미를 융합하였다. 여체의 아름다움을 신성시한 알라이아는 몸에 대한 존중을 과거 자신이 직접 목격한 수녀의 숭고하고 청빈한 생활양식 그리고 고대 그리스 조각을 공부하며 습득한 인체에 자유롭게 흘러내리는 드레이핑을 중심으로 표현하며 나르시시즘적으로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여성의 자아를 구축하였다. 곧,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의 디자인의 공통점은 ‘몸’에 대한 자연주의적 관점을 토대로 종교적 금욕과 쾌락적 뇌쇄라는 상반된 관념을 공존시켜 여성이 지닌 본연의 형태적 아름다움을 탐구하였다는 점이다.


Ⅳ. 결론

본 연구의 목적은 아제딘 알라이아의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미적 특성을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관점으로 분석하는데 있었다.

초기 중세시대는 그리스도교의 권위와 신에 대한 맹목적 믿음을 기반으로 금욕주의의 사상이 정립된 시기로 여성 복식에서도 수도자들의 청빈한 삶이 반영되어 절제된 장식성과 전신을 은폐하는 실루엣이 주류를 이루었다. 반면, 중기 중세시대에 들어서면서 그리스도교는 오로지 신만이 신성한 존재로 인지하였던 사고에서 벗어나 만물의 신성함을 발견하기 시작하며 몸에 대한 성스러움이 대두되었는데, 여성 복식에서도 상체의 실루엣을 드러내는 밀착된 형태를 통해 여성의 본질적 아름다움이 나타났다. 이후 후기 중세시대에는 세속적 쾌락에 대한 욕구가 팽배해지면서 부르주아 계층을 중심으로 한 뇌쇄주의의 관념이 확산되었다. 이에 여성 복식은 도시 시민 계층의 예술 양식인 국제 고딕 양식의 조형적 특징이 실루엣에 직접적으로 적용되었고 쾌락적 욕구를 투영한 몸의 관능미가 표출되었다. 곧,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는 정신과 육체의 욕망을 절제하여 이상을 성취하는 금욕주의와 쾌락적 관능미를 극대화하여 욕망을 관철하는 뇌쇄주의의 속성이 공존하였다. 본고에서 시기별 중세시대 여성 복식을 분석한 결과 추출된 미적 속성은 금욕주의의 속성인 견고성, 절제성, 은폐성, 축소성, 모순성, 위엄성 그리고 뇌쇄주의의 속성인 관능성, 과장성, 고혹성, 여성성, 순수성, 존엄성으로 도출되었다.

아제딘 알라이아의 디자인 철학은 여체의 숭고함을 바탕으로 수도원과 아랍의 종교적 금욕성과 여배우의 나르시시즘적 뇌쇄성을 융합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권위적이고 위엄있는 여성상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 내재한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미적 속성을 기반으로 도출된 아제딘 알라이아의 컬렉션 작품의 미적 특성은 다음과 같았다: 첫째는 여체 본연의 비례와 균형의 존중을 통해 표출되는 존엄적 절제미이었고, 둘째는 본질적 몸에 근거한 구조적 사실주의가 만들어낸 조형적 구축미이었다. 셋째는 은밀한 열정과 에로티시즘이 함축된 우아한 관능미이었으며, 넷째는 금욕적 인체 탐구로 여성의 숭고한 위엄을 표현하는 숭고한 여성미이었다.

본 연구의 결과, 아제딘 알라이아의 작품과 중세시대 여성 복식의 공통된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미적 속성은 이성적 자유미, 모순적 관능미, 신비적 뇌쇄미로 나타났다. 첫째로 이성적 자유미는 이성적 사고를 통한 여체의 자연주의적 탐구를 의미하였고 중세시대 여성 복식에서는 초월된 금욕주의로, 알라이아의 작품에서는 뇌쇄주의적 관점을 기반으로 구축되었다. 둘째로 모순적 관능미는 은폐와 밀착이라는 상반된 속성의 융합이 만들어낸 에로티시즘을 상징하였으며,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의 작품 모두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융합을 통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신비적 뇌쇄미는 종교와 인체에 대한 신비적 숭고미를 담아내는 것이었으며, 중세시대 여성 복식과 알라이아의 작품에서 쾌락적 뇌쇄주의를 기반으로 표현되었다. 결론적으로, 알라이아의 컬렉션 작품에 나타난 금욕주의와 뇌쇄주의의 미적 가치는 몸의 존중인 금욕과 여체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담아낸 뇌쇄의 공존을 통해 ‘여체의 존엄적 철학’을 구축한 것으로 밝혀졌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석사학위 청구논문 중 일부가 포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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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Anglo-Saxon Woman, 9-10C (Kim, 1992, p. 94)

<Fig. 2>

<Fig. 2>
English Woman, 10C (Payne, 1988, p. 149)

<Fig. 3>

<Fig. 3>
English Woman Costume, 10C (Payne, 1988, p. 149)

<Fig. 4>

<Fig. 4>
Rome Woman, 9-11C (Racinet, 2003, p. 168)

<Fig. 5>

<Fig. 5>
Upper Class Woman, 1075 (Scott, 1999, p. 12)

<Fig. 6>

<Fig. 6>
English Woman Costuem, 11C (Leventon, 2008, p. 51)

<Fig. 7>

<Fig. 7>
England Costume, 11C (Payne, 1988, p. 152)

<Fig. 8>

<Fig. 8>
Dancer Costume, 11C (Kim et al., 2012, p. 159)

<Fig. 9>

<Fig. 9>
English Costume, 1210s (Payne, 1988, p. 255)

<Fig. 10>

<Fig. 10>
German, 1230s (Nunn, 2000, p. 11)

<Fig. 11>

<Fig. 11>
German Style Dress, 1269 (Scott, 1999, p. 14)

<Fig. 12>

<Fig. 12>
France Noblesse, 12-15C (Racinet, 2003, p. 187)

<Fig. 13>

<Fig. 13>
Germany Hanging Sleeves, 1340s (Leventon, 2008, p. 75)

<Fig. 14>

<Fig. 14>
England Fitted Tunics, 1360s (Leventon, 2008, p. 53)

<Fig. 15>

<Fig. 15>
England Lady Overdress, 1364 (Leventon, 2008, p. 52)

<Fig. 16>

<Fig. 16>
Northem Europe, 1380s (Leventon, 2008, p. 79)

<Fig. 17>

<Fig. 17>
English Costume, 1479 (Payne, 1965, p. 254)

<Fig. 18>

<Fig. 18>
France Style Dress, 1480s (Scott, 1999, p. 16)

<Fig. 19>

<Fig. 19>
English Costume, 1484 (Nunn, 2000, p. 32)

<Fig. 20>

<Fig. 20>
German Style Dress, 1495 (Scott, 1999, p. 18)

<Fig. 21>

<Fig. 21>
Italian Style Dress, 1495 (Scott, 1999, p. 18)

<Fig. 22>

<Fig. 22>
German Houppelande, 12-15C (Racinet, 2003, p. 187)

<Fig. 23>

<Fig. 23>
Spain Detached Sleeves Dress, 12-15C (Racinet, 2003, p. 188)

<Fig. 24>

<Fig. 24>
England Ungainly Headdress, 15C (Leventon, 2008, p. 57)

<Fig. 25>

<Fig. 25>
Drawing of the First Ready-to-wear Collection, Winter 1982,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n.d.)

<Fig. 26>

<Fig. 26>
Azzedine Alaïa at Rue de Bellechasse, 1979 (The Collection, n.d.)

<Fig. 27>

<Fig. 27>
『The Demoiselles of Pigalle』, 1991, Azzedine Alaïa (Alaïa throw a curve, 1991, pp. 240-241)

<Fig. 28>

<Fig. 28>
Ready-to-wear Summer 1983,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Summer 1983, n.d.)

<Fig. 29>

<Fig. 29>
Ready-to-wear Summer 1988,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Summer 1988, n.d.)

<Fig. 30>

<Fig. 30>
Couture 1996,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116)

<Fig. 31>

<Fig. 31>
Couture 1998,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61)

<Fig. 32>

<Fig. 32>
Couture Winter 1991-1992, Azzedine Alaïa (Palais Galeria, 2013, p. 54)

<Fig. 33>

<Fig. 33>
Couture Summer 2009, Azzedine Alaïa (Palais Galeria, 2013, p. 22)

<Fig. 34>

<Fig. 34>
Couture 2011,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68)

<Fig. 35>

<Fig. 35>
Couture 2013,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125)

<Fig. 36>

<Fig. 36>
Couture 1983,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 2015a, p. 62)

<Fig. 37>

<Fig. 37>
Couture 1990,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38)

<Fig. 38>

<Fig. 38>
Couture 1991,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16)

<Fig. 39>

<Fig. 39>
Couture 2009,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41)

<Fig. 40>

<Fig. 40>
Ready-to-wear Winter 1983,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Winter 1983, n.d.)

<Fig. 41>

<Fig. 41>
Ready-to-wear Summer 1986, Azzedine Alaïa (Ready to Wear Summer 1986, n.d.)

<Fig. 42>

<Fig. 42>
Couture 1991,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a, p. 50)

<Fig. 43>

<Fig. 43>
Couture 2002, Azzedine Alaïa (Galleria Borghese, 2015b, p. 61)

<Table 1>

The Social and Cultural Background of the Middle Ages

The Social and Cultural Background of the Middle Ages
(Table by authors, 2021)
▷ 8C-11C: Influence on the Religious Asceticism ▷ 12C-the Mid of 14C: Individualism and Sprit of the Free Will ▷ The Mid of 14C-15C: Epicureanism Defined by Humanism
Culture -Influence on the Caesaropapism
-Absolute power of the Pope
-An ascetic and honest life
-Expantion and fusion of culture, economy, and study
-Research on the free will
-Humanism sociaty
-Gentry: manufacturing business and financial business
Art -The Romanesque style: emphasis on volume
-Chansons de geste in France
-Mixture of the Romanesque style and the Gothic style
-Naturalism of the Gothic art
-Literature about courtly love
-International Gothic style
-Expressionistic Feature about death
Costume -Image of the austerity of the monk
-Headdress look like hoody
-Discrimination of sex
-Study on women’s body
-Epicureanism ideal
-Influence of the International Gothic style

<Table 2>

The Design Development of Dress in the Middle Ages and the Aesthetic Attrivutes of Asceticism and Causticism

<Table 3>

The Aesthtic Characteristics of the Medieval Dress Appeared in Azzedine Alaïa’s Works from 1983 to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