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71, No. 4, pp.126-143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1 Aug 2021
Received 30 Jul 2021 Revised 11 Aug 2021 Accepted 12 Aug 2021
DOI: https://doi.org/10.7233/jksc.2021.71.4.126

실용주의의 새로운 경향으로서 워코어(warcore) 패션 연구

김지우 ; 김영삼
중앙대학교 패션전공 강사
중앙대학교 패션전공 교수
A Study of Warcore Fashion as a New Utilitarian Trend
Ji-U Kim ; Young-Sam Kim
Lecturer, Dept. of Fashion, Chung-Ang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Fashion, Chung-Ang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Young-Sam Kim, e-mail: proyskim@cau.ac.kr

Abstract

This study approached warcore fashion as a social phenomenon and analyzed the design of the warcore trend appeared in domestic and foreign fashion products over the last five years from 2016 to 2020. To proceed with the research, first, the design elements of cases where “warcore” was mentioned were analyzed. Secondly, based on the fashion-forming factors, a classification was carried out according to the environment of the clothes-wearing era. Third, the expression characteristics of the warcore trend were derived. The warcore trend was shown in various ways in the form(silhouette, detail), color, fabric(material, pattern), and items of clothing, and based on this analysis, the findings were as follows. Warcore design was divided into four types: “pursuing rationality in design,” “design as a medium,” “value-oriented design,” and “universal design.” Moreover, the expression characteristics of warcore fashion were derived as follows: “projection of polarity,” “generalization of trans-boundaries,” “return to the past,” and “symbols using similes.” According to the results of this study, the recent warcore trend has the general characteristics of utility clothing but shows differences in tolerance and sustainability. These results are expected to help predict fashion trends and plan practical fashion products meet the needs of consumers in the post-coronavirus era.

Keywords:

apocalypse fashion, Corona fashion, functional clothing, utility clothing, warcore

키워드:

재난 패션, 코로나 패션, 기능적 의복, 실용 의복, 워코어

Ⅰ. 서론

최근 끊임없이 보도되고 있는 세계 각국의 시위, 기후로 인한 국제적 규모의 재난 상황, 경제적 위기에 대한 염려 등은 위축된 사회적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기능성과 경제성을 고려하는 실용적 소비에 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0년, WHO가 코로나(COVID-19)의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 인류의 생존 환경에 대한 불예측성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조성되고 소비자들이 언택트 라이프 스타일에 익숙해짐에 따라 글로벌 패션의 흐름 또한 편리함, 기능성 및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고 있다(Shim & Kim, 2021). 이와 같은 실용적 의상에 관한 최근의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과거의 특정 시점에서 현재까지 나타난 실용 복식 또는 실용적인 복식으로서 밀리터리 룩, 스포츠웨어, 아웃도어웨어 등의 디자인 분석·개발을 주제로 하거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이후의 패션 브랜드와 소비자 요구에 대한 방향성 예측·제안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점차 기능적이고 실용적 측면이 부각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새로운 실용적 경향 모색에 관한 연구 필요성이 제기되는바 이에 본 연구는 워코어 패션 사례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실용주의의 새로운 경향인 워코어 패션 디자인을 연구함에 있어서 유행 형성 요인을 바탕으로 워코어 패션의 디자인 표현 유형과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다시 말해, 워코어 패션 트렌드에 대해 복식을 착용하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환경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과정을 통하여 워코어 패션이 형성되는 사회적 현상으로의 확장적 이해를 도모하고,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부응하는 실용적 패션 트렌드 예측과 패션 디자인 개발 및 가치 창출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함에 연구의의를 갖는다.

연구 방법으로는 유행 형성 이론, 기능적 복식, 워코어에 관련된 서적 및 선행연구, 워코어 패션에 관련된 기사와 칼럼 등의 온라인 자료 고찰을 통한 이론적 연구와 함께 패션 매거진, 기사, 칼럼의 사진과 동영상을 수집하여 사례분석을 병행하였다. 연구 범위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5년간 국내외의 온라인 매체에서 언급된 남녀 워코어 패션 컬렉션(2016 S/S~2021 S/S ready-towear) 및 패션 사례의 브랜드를 대상으로 하였다. 사례 조사를 위한 키워드 선정 작업은 기존의 실용주의 의복, 밀리터리 룩, 기능성 의복, 테크웨어 등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경향으로서 워코어 패션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키워드의 범주를 제한하여 ‘워코어’, ‘워코어 패션’, 뉴욕 타임스(Berlinger, 2018)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워코어 패션과 동일한 맥락으로 표현된 ‘아포칼립스 패션’으로 한정하였다. 선정한 키워드로 국내·외 검색사이트에서 검색 후, 관련된 패션 매거진, 기사, 칼럼, 컬렉션에서 언급된 114개(중복으로 언급된 브랜드는 제외함) 브랜드의 패션 컬렉션 의상 및 패션 상품 이미지를 수집하여 분석을 수행하였다. 사례분석의 연구 과정으로는 첫째, 대표적인 워코어 패션 사례를 선별하여 실루엣과 디테일을 포함한 형태, 색, 소재의 재질과 무늬, 아이템을 기준으로 디자인을 분석하였다. 사례 선정은 다수의 매체에서 여러 차례 언급된 복식을 1차 선별 후, 워코어 패션의 특징을 시각적으로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사례를 우선하여 2차 선별하였다. 둘째, 워코어 패션 디자인의 분석 자료와 유행 형성 요인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을 바탕으로 워코어 패션의 표현 유형을 범주화하고 각 유형의 대표적 디자인 사례를 살펴보았다. 셋째, 이를 바탕으로 워코어 패션의 표현 특성을 도출하고 기존의 유틸리티 풍과의 구별되는 차이점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Ⅱ. 이론적 배경

1. 유행 형성 요인

개인의 취향들이 서로 영향을 받으면서 커다란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고 변화하는 것을 유행이라고 하며, 이러한 시대의 가치와 사회적 분위기, 물질문화의 변화를 투영하는 흐름의 집합을 패션이라 명명할 수 있다(Kang, 2016). 다양한 소비 집단에 나타나는 지배적인 흐름이 일정 기간 지속되는 것이 트렌드(Yang, 2012) 즉, 유행 또는 경향이며 오늘날 패션 분야에서 실용주의 경향은 워코어 패션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은 변화를 전제로 하며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나 모든 복식의 유형이 패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Kim,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 언급하는 ‘워코어 패션’에서 ‘패션’의 의미는 대중에 의한 유행의 수용, 전파, 소멸의 과정을 포함하고 변화를 필수 불가결의 요소로 하는 동적인 복식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유행의 형성 요인에 대해서는 연구자에 따라 요인 분류에 차이를 보였는데(Kim & Kim, 2007; Oh, Kim, Goo, Seong, & Kim, 2011; Yang, 2012), 본 연구에서는 선행연구 고찰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유행 형성의 요인을 다섯 가지로 구분하여 살펴보았다.

사회ㆍ문화적인 요인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이 우선으로 여기는 가치와 신념 또는 행동 양식의 변화, 영화나 음악 등의 대중문화, 특정 시기에 다수의 이목이 집중된 이슈 등에 대한 것으로 1960년대 펑크 패션의 등장, 1930년대의 재즈 음악가들을 통한 주트(zoot) 슈트 유행, 할리우드 영화 및 오늘날 K-pop과 같이 대중음악에 관련된 유행의 형성ㆍ소멸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경제적 요인은 전쟁 시기의 물자 절약을 대표적인 상황으로 살펴볼 수 있는데, 구체적으로는 하이힐의 대체재로 코르크를 활용한 페라가모의 웨지힐, 1940년대 영국에서 유틸리티 룩으로 선정한 빅토리 슈트(victory suits) 등이 있다(Lee & Park, 2011). 또한, 1930년대 세계 대공황이나 1997년 대한민국의 IMF 외환위기 등은 경제난에 기인하여 복식 발전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와는 반대로 경제적 호황기의 대량 소비는 인해 다양한 패션 상품의 고안, 대량생산을 위한 기술 개발을 도모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정치적 요인의 대표적 예는 유행채택이론 중 20세기 이전에 지배적이었던 하향전파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는 사례이다. 이는 신분 구분·강화 목적으로 공표한 복식 금지령 및 복식 제한 등에서 살펴볼 수 있으며 프랑스에서는 자코뱅당 지지자의 혁명적 의상과 지롱드당 지지자의 앵크르와야블(Incroyable) 복장이 정치적 대립을 패션을 통해 시각화되고 유행으로 전파되기도 하였다(Jeong, 2006). 한편, 20세기 이후로는 1, 2차 세계대전과 관련하여 트렌치코트(Choi, 2018), 종전 이후 냉전시대의 국제주의 스타일,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운동으로 인한 히피 패션의 유행 등이 정치적 요인으로 패션 트렌드가 형성된 대표적인 예시이다.

자연ㆍ기후적인 요인으로는 폭염, 홍수 등의 이상기후, 지리적 위치에 따른 차이 등이 있다. 의생활은 고대로부터 지리적 특성에 따른 영향을 받았는데, 최근에는 자연 훼손과 이상기후에 대한 반응으로 첨단 소재 개발 또는 자연의 지속성을 고려한 패션 상품 제작 프로세스 및 소재의 적용 등이 자연·기후적 요인으로 발생한 트렌드라고 할 수 있다.

패션 분야의 유행을 형성하는 데에 있어 기술적인 요인은 의류 제작과의 연관 정도에 따라 직접적 측면과 간접적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직접적 측면에서 기술적 요인은 의류 제작에 필요한 소재, 제작 기술과 관련 기기의 발달 등이 있으며 이와 관련하여 나일론 개발과 생산기술 발달로 인한 스타킹의 대량 소비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간접적 측면의 기술적 요인은 1960년대 우주개발 시대를 맞이하여 스페이스 룩(space look)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예와 같이 타 분야의 발전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이와 연계되는 분위기, 무드를 반영하는 새로운 룩의 출현(Oh et al., 2011),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패션 상품 디자인의 디테일 변화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유행 형성의 요인은 개별 요인의 독립적 또는 요인 간 상호작용을 통해 패션 디자인의 흐름 즉, 유행의 발생과 전파, 소멸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선행연구 고찰을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워코어 패션의 등장 배경에 대해 살펴보고 유행 요인에 따른 디자인 표현 유형화를 진행하고자 한다.

2. 실용 의복(utility clothing)으로서 워코어(warcore) 패션의 개념과 등장 배경

기능적 의상 즉, 실용적인 의복은 아르 데코(art deco),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본격적으로 도입된 후 1960년대 대량생산을 위한 기능적 패턴의 계량화, 기능주의와 모더니즘의 확산, 기성복의 보편화를 통해 더욱 발전하였다(Kim & Park, 2013). 실용주의 복식은 일반적으로 경제성, 합리성, 기능성을 특징으로 하며 현대에 들어서는 의복 제작 방식 및 소재 기술의 발달과 일상적 착용을 위한 다 기능적 디자인의 도입으로 기능적 요소가 변화되고 있다(Kim & Park, 2013).

워코어는 전쟁을 뜻하는 ‘워(war)’와 ‘철저한’을 의미하는 하드코어(hardcore)의 합성어인데, 2019 S/S 시즌에 기능적인 네온 컬러의 베스트를 선보인 루이뷔통(Louis Vuitton) 컬렉션을 계기로 보그(Vogue)에서 언급하기 시작한 표현이다(Patterson, 2019). 여러 매체에서는 ‘워코어 패션’의 언급 시에 대재앙 또는 성서에서의 종말을 의미하는 단어인 ‘아포칼립스(apocalypse)’를 이용하여 ‘아포칼립스 패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 이는 실용적인 의복의 연장선 즉, 새로운 경향의 유틸리티 웨어(utility wear)로 소개되고 있다. 다시 말해, 워코어 패션이란 예측 불가능한 자연·환경적, 정치적 요소 등으로 인해 붕괴되는 사회에서 심리적 불안감의 감소 및 생존을 위한 도구의 개념으로서 기능성에 중점을 둔 복식의 유행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워코어 패션은 생존에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신체 방어를 도모하여 때로는 일상적이지 않은 디자인을 취하기도 한다. 워코어 패션의 주된 모티프는 실용적 디자인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밀리터리 룩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작업복, 스포츠웨어, 테크웨어, 아웃도어 장비 등이 있다.

해체주의적인 하이엔드 패션의 등장, 스트리트웨어 브랜드의 성장은 테러, 인종 갈등과 내전 등의 환경적 변화에 대한 밀레니얼 세대의 시각적 저항의 행동주의와 맞물려 밀리터리 트렌드의 한줄기라고 볼 수 있는 워코어 패션의 등장 계기를 마련했으며(Choi, 2018) 정치적 불안정과 기후의 이상 변화,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 등 예측 가능하지 않은 불안정한 환경은 마치 재난에 직면한 것과 같은 상황에서 생존 패션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워코어 패션의 발생 배경이 되고 있다. 워코어 패션의 대두 원인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회·문화적 요인으로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정한 심리 및 이와 더불어 심화되는 사회적 계층화, 세계적인 성폭력 고발 움직임인 미투(MeToo) 캠페인은 스스로를 방어 보호하려는 기재로 작용하여 워코어 부상에 영향을 미쳤으며 또한, 국내에서는 마스크, 모자 등을 사용한 아이돌 스타의 공항 패션이나 출근길 패션이 대중들로 하여금 전사룩을 연상시키는 점,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의 인기를 워코어 발생 및 확장 요인으로 분석하기도 한다(Yoo, 2018a). 정치적 측면에서는 종교나 인종의 마찰에서 발생하는 테러와 전쟁, 노란 조끼 시위, 자연·기후적 배경으로는 폭염, 아시아 지역의 홍수, 글로벌 워밍 현상으로 인한 시베리아의 이상고온, 토네이도와 같은 이상기후나 호주, 캘리포니아 등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기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재 개발이 워코어 패션 형성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실례로 비상 상황에 착용하여 생존에 도움을 주는 서바이벌 키트<Fig. 1>, 식물을 이용한 콘셉추얼 드레스 디자인의 제안<Fig. 2>, 패션 산업의 윤리성을 촉구하는 시위<Fig. 3> 등은 현대 사회에서 대중이 사회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을 대신해 주고 있다.

<Fig. 1>

A Future Survival Kit (Frearson, 2020)

<Fig. 2>

Plant-based Clothes (Vernet Camille, 2019)

<Fig. 3>

Fashion Week Protests (Pitcher, 2020)


Ⅲ. 워코어 패션 사례분석

1. 형태(silhouette & detail)

복식의 형태는 복식의 외곽선에 대한 차원을 의미하는 실루엣과 복식의 내부 즉, 실루엣의 내부를 영역에서 형을 이루어 신체의 강조와 은폐를 통해 스타일을 결정짓거나 또는 장식적 목적의 세부장식을 일컫는 디테일로 이루어진다(Kim, 2009). 따라서, 본 연구에서 워코어 패션의 형태는 실루엣과 디테일로 세분화시켜 사례를 분석하였다.

실루엣은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분류가 시도되었는데, 본 연구에서는 Lee(1975)의 연구를 참고하여 스트레이트, 배럴, 텐트, 아워글라스 실루엣으로 구분하여 분석을 진행하였다. 워코어 복식의 실루엣은 기능적 측면에 집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우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를 모두 은폐하려는 캡슐화 방식의 디자인에서는 스트레이트 실루엣과 배럴 실루엣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워코어 패션에서 인체 노출을 최소화하는 경향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스트레이트 실루엣은 신체 밀착 정도에 따라 바디 슈트나 시스 드레스에서 나타난 시스(sheath) 실루엣, 레이어링이나 오버사이즈를 적용한 박시 실루엣, 점프슈트나 투피스 구성의 H-실루엣 등으로 다채롭게 적용되었다<Fig. 4, 5, 6, 8, 18, 36>. 또한, 오벌(oval) 실루엣과 벌크(bulk) 실루엣으로 세분화되는 허리 부분이 볼록한 형상의 배럴 실루엣<Fig. 7, 12, 27> 및 텐트 실루엣<Fig. 9, 25, 30>도 나타났다. 이와는 다른 측면에서 <Fig. 10, 11>과 같은 여성적인 신체의 특징을 표현하는 아워글라스 실루엣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체형을 위한 의상들도 선보였다<Fig. 12, 13>.

<Fig. 4>

Clothing Design for Body Cover (Vogue US, n.d.-a; Vogue US, n.d.-b)

<Fig. 5>

Marine Serre 2020 S/S RTW (Vogue US, n.d.-c)

<Fig. 6>

Various Bodysuits from Marine Serre Collection (Vogue US, n.d.-c; Vogue US, n.d.-d)

<Fig. 7>

Alyx 2019 S/S RTW (Yotka, 2018)

<Fig. 8>

Dior Men 2020 S/S (Vogue US, n.d.-e)

<Fig. 9>

Marc Jacobs 2019 S/S RTW (Yoo, 2018b)

<Fig. 10>

Richard Quinn 2020 F/W RTW (Vogue US, n.d.-f)

<Fig. 11>

JW Anderson 2020 F/W RTW (Vogue US, n.d.-g)

<Fig. 12>

Clothes for Pregnant Women (Vogue US, n.d.-c)

<Fig. 13>

Design for Various Body Types (Hunt, 2020)

디테일에서는 첫째, 기능에 초점을 맞춘 멀티 포켓, LED, 다양한 소재와 결착 방식을 적용한 버클, 안전벨트용 스트랩의 차용 등이 나타난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다<Fig. 23, 24, 49>. 특히 멀티 포켓은 베스트, 가방을 포함하여 드레스, 벨트, 슈즈 등의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디자인 전개에 활용되었는데, 포켓의 형태에서도 <Fig. 19>의 사례처럼 개인용품이나 생존 도구들을 휴대할 수 있도록 각각의 물건의 특성에 맞추어 세분화된 수납의 형태로 진화하며 적극적인 활용 양상을 보였다. 마찬가지로 스트랩도 이어폰 고정, 사이즈 조절의 용이함, 수납 포켓으로의 활용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실용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주요한 디테일을 구성하였다. 둘째, 신념의 직접적 표현이나 시각적 저항을 나타내는 슬로건이나 프린팅 등을 이용한 그래픽 티셔츠<Fig. 20>, 성직자가 착용하는 의복의 디테일을 적용한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Fig. 25>. 셋째, 워코어 디자인 특색으로 손뜨개질을 차용한 디테일을 언급할 수 있는데, 이러한 디테일은 의상과 신발, 가방, 발라클라바 등 F/W 시즌의 방한용품과 S/S 시즌의 의상 소품으로 다채롭게 적용되고 있다<Fig. 21, 22, 34, 35, 46>.

<Fig. 14>

Vetements 2019 F/W RTW (Vogue US, n.d.-h)

<Fig. 15>

Stella McCartney2020 F/W RTW (Friedman, 2020)

<Fig. 16>

Thom Brown 2020 F/W RTW (Vogue US, n.d.-i)

<Fig. 17>

Thom Brown 2020 F/W RTW (Vogue US, n.d.-i)

<Fig. 18>

Kiko Kostadinov 2019 F/W RTW (Vogue US, n.d.-j)

<Fig. 19>

A Survival Equipment from Marine Serre 2018 F/W RTW (Vogue US, n.d.-k)

<Fig. 20>

Tim Coppens 2017 F/W RTW (Satenstein, 2017)

<Fig. 21>

Use of Crochet (Vogue US, n.d.-c)

<Fig. 22>

JW Anderson 2017 F/W Menswear (Satenstein, 2017)

<Fig. 23>

Dior 2019 S/S (Yotka, 2018)

<Fig. 24>

Costumes using LEDs (Davidson, 2019)

<Fig. 25>

Balenciaga 2020 F/W RTW (Vogue US, n.d.-l)

2. 색(color)

워코어 복식에서 색의 전개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었으며, 색의 3속성 및 채도와 명도와 채도를 복합적으로 반영하는 톤을 중심으로 분석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험적이지 않은, 안정적인 색을 선택하려는 양상으로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Fig. 10, 12, 25>의 올 블랙 룩(all-black looks), 블랙을 대체하는 색상으로 블랙과 가까운 그레이, 네이비 등의 적용<Fig. 14, 22>, 전후(戰後) 시기에 찾아볼 수 있는 무채색의 모노크롬 의상을 확인할 수 있다<Fig. 17>. 이와 더불어 옐로우와 그린을 베이지, 브라운, 카키 등의 다양한 톤으로 사용하여 실용적 의복의 근간이 되는 밀리터리 룩을 연상시키는 컬러들을 적용하였다는 점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Fig. 32, 38, 49>.

둘째, 실험적이거나 모험적이지 않은 색을 선택하는 주 경향의 빈도보다는 낮으나 워코어 패션의 차별화가 드러나는 유채색, 형광 색상의 사용이다. 우선 유채색에서는 레드의 다양한 활용을 살펴볼 수 있는데 고채도의 레드를 단색으로 사용하거나 <Fig. 27>, 블랙과 함께 배색시키는 방식<Fig. 26, 31>, 파스텔 톤으로 의상에 적용한 사례<Fig. 8, 9>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유채색의 파스텔 색조로의 사용은 레드를 주축으로 하는 ‘밀레니얼 핑크’와 함께 퍼플, 옐로우 등이 다채롭게 사용되며 셔벗(sherbet) 컬러로 표현되기도 하였다. <Fig. 28, 29b, 36, 42>는 워코어 패션에서 색의 사용 특색이 가장 강력하게 표출되는 사례로, 워코어 패션에서는 고명도로 가시성이 뛰어난 네온 컬러(형광색) 적용 의상의 출현이 빈번히 나타났다.

<Fig. 26>

Christopher Kane 2020 F/W RTW (Vogue US, n.d.-m)

<Fig. 27>

Red Applied All over the Outfit (Vogue US, n.d.-a; Vogue US, n.d.-l)

<Fig. 28>

The Prada Collection in Fluorescent Colors (Vogue US, n.d.-n)

<Fig. 29>

Vetements 2019 F/W RTW (Vogue US, n.d.-h)

3. 소재(texture & pattern)

본 연구는 워코어 의상에 사용된 소재를 원단의 재질과 무늬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복식을 분석하였다.

무늬가 적용된 의상 사례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로는 <Fig. 30, 31>과 같이 플로럴 패턴을 사용하여 프린팅, 자수를 적용하거나, <Fig. 49>처럼 밀리터리 룩에서 사용되고 있는 문양인 카무플라주(camouflage) 패턴이 대표적으로 나타났다.

<Fig. 30>

Richard Quinn 2020 F/W RTW (Vogue US, n.d.-f)

<Fig. 31>

Valentino 2020 F/W RTW (Vogue US, n.d.-o)

<Fig. 32>

Chloe 2020 F/W RTW (Hunt, 2020)

<Fig. 33>

Various Designs of Protective Helmets and Glossy Materials (Vogue US, n.d.-p; Vogue US, n.d.-q)

<Fig. 34>

Clothes with Crochet (Vogue US, n.d.-r; Yoo, 2018b)

재질 측면에서의 사례 조사는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이미지 조사와 워코어 패션 사례에 관한 기사 내용의 분석을 병행하였다. 사례분석 결과 첫째, 업사이클링과 비건 패션을 지향하는 소재의 사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Fig. 12, 15>. 둘째, 폴리에스터 필름<Fig. 33>, 네오프렌<Fig. 36>, 고어텍스(Gore-tex), 어떠한 날씨에도 착용할 수 있어 기후나 날씨에 구애받지 않는 패브릭 등의 하이테크 소재를 통해 기능성을 강화하고 있었다. 이를 육안으로도 차이를 가늠할 수 있는 사례로는 <Fig. 33, 27>과 같이 광택감이나 메탈릭 느낌을 확인할 수 있는 소재, 투명한 방수 PVC를 사용한 사례가 있다. 셋째, 방호를 목적으로 하여 두꺼운 나일론을 사용하거나 <Fig. 29b, 35, 42>처럼 어두운 장소에서 타인으로부터의 가시성을 높여 신체 보호를 위해 사용하는 재귀 반사(retro reflection) 소재의 부분적 적용은 워코어 복식의 특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넷째, 그물 모양을 연상시키는, 코바늘로 뜬 크로셰(crochet)의 특징이 부각된 니트 소재의 사용으로 니트는 촉감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을 부여하고 시각적으로는 수공예적 분위기는 자아낸다. 트로셰는 가닥 상태의 재료를 원단(천)으로 제작하는 과정이나 이러한 과정을 통해 완성된 소재를 뜻하는데(Yoo, 2018b), 니트 소재에서 친숙하게 연상되는 의상<Fig. 21, 34>이나 머플러뿐만 아니라, <Fig. 22>의 사례와 같은 신발이나 가방<Fig. 34>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아이템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시스루 소재의 사용을 눈여겨볼 수 있는데, 이는 신체의 미를 드러내는 목적보다는 <Fig. 5, 6>과 같이 전신을 은폐하는 디자인에서 시각, 촉각 등을 확보하여 외부와의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써 적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Fig. 35>

Calvin Klein 205W39NYC 2018 F/W RTW (Vogue US, n.d.-p)

<Fig. 36>

Marine Serre 2019 S/S RWT (Vogue US, n.d.-s)

<Fig. 37>

Warcore Fashion Inspired by Sportswear (a: Satenstein, 2017, b: Vogue US, n.d.-l)

<Fig. 38>

Cargo Pants of Various Moods (Vogue US, n.d.-t; Vogue US, n.d.-u)

<Fig. 39>

Thom Brown 2020 F/W RTW (Vogue US, n.d.-i)

4. 아이템(items)

워코어 패션의 개성과 디자인의 차별화는 아이템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디자인 분석을 위해 워코어 패션 아이템은 크게 의류와 액세서리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의류 아이템들은 대체적으로 아웃도어웨어나 스포츠웨어의 재해석<Fig. 36, 37a, 37b>, 특정 직업군의 복식이나 작업복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등으로 나타났다<Fig. 35, 38, 42>. 착용 목적을 기존의 의복 아이템보다 구체화시킨 워코어 의류를 살펴보면 <Fig. 40>의 발렌시아가의 투인원(two-in-one) 의상, 방탄 기능이 특화된 베스트 <Fig. 41> 등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화물선 승무원의 작업복이었던 카고 팬츠(cargo pants)(Yoo, 2018c), 니트 소재를 사용한 스웨터나 카디건, <Fig. 15, 16, 39>와 같이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콘셉트를 표현하는 컬렉션도 선보였다.

<Fig. 40>

Two-in-one garments from Balenciaga 2018 S/S RTW (Fury, 2018)

<Fig. 41>

Functional Vest Designs (Yotka, 2018)

<Fig. 42>

Marine Serre 2019 F/W RTW (Vogue US, n.d.-d)

<Fig. 43>

Prada 2019 F/W RTW (Vogue US, n.d.-v)

<Fig. 44>

A Item with Riot Shield Design Applied (Yoo, 2018a)

<Fig. 45>

Marine Serre 2019 F/W RTW (Davidson, 2019)

<Fig. 46>

Marine Serre 2020 F/W RTW (Vogue US, n.d.-w)

<Fig. 47>

Tom Ford 2019 S/S RTW (Vogue US, n.d.-x)

<Fig. 48>

Marc Jacobs 2018 S/S RTW (Vogue US, n.d.-y)

<Fig. 49>

Harnessed Vests or Wearable Bags (GQ magazine, 2018; Vogue US, n.d.-z)

의류 외에 신체 보호 기능에 주안점을 둔 아이템으로는 신체 부위 중에서 발, 얼굴이나 머리를 보호·은폐하는 용도의 아이템이 높은 빈도로 확인되었다. 풋웨어(footwear)로는 소방관이 착용하는 부츠<Fig. 35>나 라이딩 부츠 등과 같은 실용적인 장화, <Fig. 43>처럼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할 정도의 두꺼운 밑창(chunky sol)을 적용하여 신체 보호 의도를 강화한 디자인, 전투화 이미지의 컴벳 부츠(combat boots)<Fig. 37a>를 선보였다. 또한, 다양한 부족과 민족에서 사용되고 있는 터번(turban)<Fig. 48>, 발라클라바(balaclava)<Fig. 10, 29, 45, 46>, 바부슈카(babushka)를 포함하여 장식적 목적의 헤드 스카프<Fig. 47>, 신체 보호를 극대화한 안면 마스크<Fig. 45>,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승화된 방호 헬멧<Fig. 33>을 활용하여 얼굴이나 머리를 은폐ㆍ보호하기 위해 헤드 커버(head cover), 헤드기어(head gears)로 일컬어지는 아이템의 증가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일반적으로 눈을 제외하고 얼굴 전체를 덮는 방한모로써 스포츠 선수들이 겨울에 착용하는 스키 마스크로 알려져 있는 발라클라바는 영국 군인이 크림전쟁 당시에 우크라이나의 추위를 막기 위해 착용했던 밀리터리 아이템이지만 갱 문화나 테러와 관련한 부정적 고정관념으로 논란을 야기하기도 하였다(Yoo, 2018d; Elan, 2021). 바부슈카는 턱 아래에서 묶는 형태로 착용하는 러시아 농부의 스카프인데(‘Babushka’, 1997), 구찌(Gucci)는 2018 F/W 컬렉션에서 발라클라바와 함께 바부슈카를 헤드피스의 일부로 대중에게 선보였다.

한편, 웨어러블 러기지(wearable luggage)로 명명할 수 있는 아이템의 등장 또한 두드러졌는데 이는 손의 사용을 용이하게 하는 아이템으로 벨트, 하네스(harness), 베스트(waist coat), 브레이슬릿(bracelet), 네크리스(necklace) 등과 접목한 체스트 백(chest bags) 또는 하네스 조끼(harness vest)<Fig. 49>, 핸즈프리 액세서리로 표현되거나 범백(bumbag)이나 패니팩(fannypack)으로 불리는 가방<Fig. 48>의 착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워코어 패션은 아이템의 다양화와 패션 제품 범주 확장 양상을 보였는데, <Fig. 29a>의 착장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걷는 스몸비(smombi)를 연상시키는 색다른 착용 방식의 모자(후드 플랩) 형태가 제안되었으며, <Fig. 44>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위 진압용 방패처럼 일상에서 사용되는 보호장비가 상품화된 사례 등을 찾아볼 수 있다.


Ⅳ. 워코어 패션 디자인의 표현 유형 및 유형별 디자인 특징

유행 형성 이론에 대한 선행연구 고찰 및 워코어 패션 사례를 디자인 구성 요소인 형태, 색, 소재, 아이템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워코어 패션 디자인의 표현 유형을 <Fig. 50>과 같이 범주화하였다.

<Fig. 50>

Characteristics and Typology of Warcore Fashion according to Fashion-forming Factors

1. 디자인의 합리성 추구(types of pursuing rationality in design)

디자인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유형이란, 유형 상태의 본질로써 복식이 지니는 도구적 기능에 충실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도구적 기능은 의상을 착용함으로써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신체 보호, 효율적인 업무 수행, T.P.O. 등 개인의 상황이나 목적, 보상을 위해 사용되는 것을 의미한다(Kim, 2009). 이것은 유틸리티 웨어의 최대 강점인 기능성에 관한 것으로,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불안이 야기되고 노란 조끼 시위, 종교나 인종 차이로 인한 테러 등의 정치적 요인과 이상고온으로 인한 폭염, 홍수 등의 자연·기후적 요인에 의한 불안정하고 예측 불가한 상황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의지가 복식에서 표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워코어 패션은 합리적인 디자인을 위해 군인의 착장에 영감을 받은 기존의 유틸리티 룩의 범위를 확장시켜 아이템 측면에서는 군인뿐만 아니라 응급 구조원, 소방관, 경비원 등의 직업군으로 범위를 넓힌 작업복 재킷이나 점프슈트, 구조 조끼 등의 형태를 차용하거나 스포츠웨어<Fig. 6, 36, 37a, 37b>와 스트리트웨어<Fig. 7, 29a, 29b>의 변형, 새로운 아이템으로서 투-인-원 의상의 제안<Fig. 40> 등 신체 보호 및 기능적인 수단으로써의 의복 착용 목적에 보다 주안점을 둔 디자인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아이템들은 수납 물품의 종류에 따라 구분된 멀티 포켓, 비상시에 사용이 가능한 LED가 적용된 새로운 개념의 액세서리<Fig. 24> 등의 디테일과 함께 가시성을 극대화하는 재귀 반사 활용, 방호를 위한 두꺼운 나일론, 카무플라주 패턴 등 소재를 통하여 신체 보호의 도구적 기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특히, 시위 진압 시에 사용하는 방패<Fig. 44>의 사례는 워코어의 핵심적 키워드인생존과 기능이 투영된 대표적인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다. 밀리터리 룩에서 연상되는 옐로우와 레드의 다양한 톤 적용을 통한 베이지나 카키를 사용하거나, 오염으로부터의 제약이 적은 블랙을 적용한 복식, 신체 보호를 위해 전신을 감싸는 은폐 방식의 스트레이트 실루엣과 배럴 실루엣, 활동성을 위한 헐렁한 청바지(slouchy jeans)와 오버사이즈의 블레이저 등에서 나타난 스트레이트 실루엣 또한 기능적인 디자인 추구의 맥락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2. 매개체로써의 디자인(types of design as a medium)

워코어 패션에서 매개체로써의 디자인 유형은 복식의 표현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디자인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복식의 표현적 기능은 문화의 양상, 자아, 사회 구조 등에 대한 정체성 즉, 신념이나 취향,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사회·문화, 기술적 측면, 사회 구조 및 이념을 포함하는 정치적 요소들에 영향을 받으며 시대의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특징을 갖는다(Kim, 2009). 마찬가지로 디자이너들은 현재의 인류가 직면한 자연ㆍ기후적인 문제와 정치적 상황에 대한 관점이나 생각을 워코어 복식에 반영하고 있었다.

블랙, 핑크 등 색의 선택을 통해 부정적 또는 긍정적으로 현시대를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심리 상태를 드러내기도 하고, 의상의 디테일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Fig. 22>, 르네상스 시기의 명화 <Fig. 37a>, 기하학적인 아르데코 양식<Fig. 26> 등으로 특정 시대를 오마주하여 지금의 상황보다는 긍정적이었을 것이라 짐작하는 과거의 특정 시점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전개하기도 하였다. 또한, 현시대를 바라보는 디자이너의 견해를 전달하기 위해 슬로건을 프린팅하는 사례도 많았는데 <Fig. 20, 29a, 44>, 슬로건이 새겨진 아이템들은 대체적으로 여유가 있는 스트레이트 실루엣이 많았다. 매개체로써의 디자인 유형에서 살펴볼 수 있는 다른 양상의 실루엣으로는 현재의 상황에 저항·반항하는 의미를 내포한 상하가 반대인 해체주의적 실루엣<Fig. 14, 39>, 현재를 노아의 방주가 필요한 재난 상태로 인식하여 동물을 형상화한 탈을 착용한 모델을 런웨이에 등장시키거나 동물의 형태를 단순화시킨 실루엣의 토트백을 선보인 Thom Brown의 컬렉션<Fig. 16, 17> 등이 있다.

3. 가치 지향적 디자인(value-oriented design type)

가치는 인간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거나 욕구를 만족시킬만한 대상 또는 그 대상의 성질을 뜻하는 개념으로 미학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Value’, 2006). 현대 사회에서 소비자는 공익, 정의, 친환경 등의 실현과 같은 가치의 실천 및 확산에 참여하고자 노력한다(Yang, 2012). 특히, 워코어 패션에서 실용주의는 ‘지속가능성’이라는 키워드와 결합하여 기존의 유틸리티 룩과는 다른 차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류의 생존에 위협적인 환경 요인들이 증가함에 따라, 마린 세르(Marine Serre)는 업사이클링을 통해 윤리적인 럭셔리 브랜드의 이미지를 구축하였고, 비건 패션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스텔라 매카트니(Stella McCartney)는 단순히 비건 소재를 사용한 컬렉션을 선보이는 것에 국한하지 않고, 시각적으로 명확한 각인을 위해 가죽으로 제작되는 패션 상품의 희생양으로서 토끼, 악어 등 동물의 탈을 쓴 모델들을 런웨이에 등장시키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도 하였다<Fig. 15>. 이는 대부분 부주의한 소비나 생산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로, 소재를 비롯하여 색의 사용에 있어서도 버버리(Burberry)는 탄소 중립과 관련된 그린 계열의 의상을 런웨이에 선보였다(Friedman, 2020).

디자이너가 지향하는 가치를 대중들과 공유하면, 공유된 가치 의미의 경험은 대중의 구성원에게 개인화되는 과정을 거치고 이에 따라 개별 소비자의 반응과 선호가 집단화되면서 궁극적으로 디자이너 개인의 관심과 목표는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게 된다. ‘가치 지향적 디자인’ 유형을 통해 대중은 능동적으로 구사한 디자이너의 컬렉션이 갖는 선한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4. 보편성 추구 디자인(types of universal design)

보편성 추구 디자인 유형의 워코어 패션 사례에서 보편성은 첫째, 기존의 실용적인 디자인의 의복 및 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밀리터리 룩, 캐쥬얼웨어, 스포츠웨어 등이 지닌 공통적 특질을 내포한다는 의미의 보편성 둘째, 성별이나 신체 유형(사이즈), 종교, 민족, 자연·기후적 요인을 초월한 디자인 양상을 포함한다는 측면의 보편성을 모두 포함한다. 다시 말해, 유틸리티 룩에서 사용하는 보편적인 디자인 특징이 표현된다는 점과 누구나 착용할 수 있도록 보편성을 지향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 표현유형이라 할 수 있다.

새로운 유틸리티 경향으로서 워코어 트렌드는 비대면 접촉이 증가함에 따라 정장과 하이힐 착용 감소, 트랙슈트(tracksuits)의 하의와 운동화의 일상복화 등을 기본으로 하며 복식의 기능적 역할을 강조하는 추구하는 유틸리티 룩의 일반적인 특성을 지닌다.

한편, 마린 세르가 다수의 컬렉션에서 전개한 국경, 인종, 종교 등을 기준으로 나눈 지리적, 사회·문화적 경계를 초월한 콘셉트의 의상, 플러스 사이즈 컬렉션을 별도로 전개하지 않고 런웨이에 체형의 차이를 두지 않은 모델을 통해 선보인 디자인<Fig. 13>, 남녀 모델의 동일한 착장<Fig. 17>, 스커트를 착용한 남성복<Fig. 18>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남녀구분이 없는(gender-bending) 의상, 러시아 할머니들이 착용한 바부슈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나이를 초월한 에이지리스 아이템으로 제안한 사례, 어떠한 날씨에도 착용이 가능한 소재로 제작된 의상 등은 지리적 위치, 종교, 성별, 체형, 나이, 기후에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착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색에서는 블랙이 시대를 초월하여(timeless) 실용적 컬러로 자리매김하면서 보편성 추구 디자인 유형과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


Ⅴ. 워코어 패션의 표현 특성

본 연구는 워코어 패션의 사례를 디자인 요소를 중심으로 분석한 후, 디자인 분석 결과 및 유행 형성 요인에 기반하여 디자인 표현 유형을 분류하였다. <Fig. 50>과 같이 이상의 연구 과정을 통해 워코어 패션의 표현 특성은 ‘양극성의 투영, 탈경계의 일반화, 과거로의 회귀, 직유를 이용한 상징’의 네 가지로 도출되었으며 세부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양극성의 투영(projection of polarity)

양극성의 투영은 현시대를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탈 디스토피아의 의지가 담긴 현재와 디스토피아인 현실을 비판하려는 극단적인 두 방향성이 컬렉션에 동시에 또는 각각 표현되고 있는 표현 특성을 의미한다. 워코어 복식에 나타난 디스토피아적 무드는 홍수, 지하 대피 공간, 화재를 암시하는 런웨이의 무대연출과 함께 시각적으로 극대화되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각종 보호장비의 패션 상품화를 통한 새로운 아이템의 등장, 다양한 장비와 용품을 웨어러블하게 만들어주는 멀티 포켓 디테일 및 활동이 용이한 기능적 실루엣, 암흑이나 전쟁 상황을 의미하고 실용적인 착용이 가능한 카키색의 빈번한 사용은 ‘디자인의 합리성 추구’ 표현 유형, 현 상황에 대한 메시지를 슬로건 등으로 전달하는 ‘매개체로서의 디자인’ 표현 유형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성이다.

긍정적으로 미래 상황을 염원하는 유토피아적 시각은 플로럴 패턴, 여성적 신체미를 표현할 수 있는 아워글라스 실루엣, 파스텔 톤의 사용 등의 디자인 요소를 활용하여 디자인에 반영되었으며 러플, 스팽글 장식 등도 의상에서의 낙관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는 안정적인 미래를 예측하거나 염원하는 의도가 아닌, 현시점에서 직면한 미래에 대한 불안정감에 대한 표현의 일환으로서 리처드퀸의 컬렉션<Fig. 30>과 같이 복식을 극도의 화려한 스타일로 승화시키기도 하였다.

2. 탈경계의 일반화(generalization of trans-boundaries)

탈경계의 일반화는 젠더, 신체 유형 및 사이즈, 나이, 민족, 기후나 계절 등의 환경 요인의 영향을 받지 않는 디자인으로 그 특성이 대표된다. 이는 워코어 패션의 모든 표현 유형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특성으로 ‘디자인의 합리성 추구’ 유형에서 미투 운동이 젠더리스 혹은 젠더 플루이드 현상을 가속화시켜 남녀 복식에 동일한 디자인의 아이템과 실루엣을 적용한 양성에 적합한 제품(coed product)<Fig. 17, 39>, 한동안 여성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진 스커트를 착용한 남자 모델<Fig. 18>, 외관상으로 남녀 성별 구분이 모호한 모델의 기용, 아워글라스 실루엣의 남성복 디자인 등을 통해 착용자의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패션인 ‘coed dressing’의 대중화에 영향을 미쳤다. ‘매개체로서의 디자인’ 유형을 통해서는 국가, 문화, 민족, 이념의 구분을 통한 차별의 부당함에 저항하거나 경계를 허무는 메시지의 전달, ‘가치 지향적 디자인’ 표현 유형에서는 지속 가능한 윤리적 패션 추구를 위해 런웨이에 동물 형상의 탈, 가방, 등을 등장시켜 인간과 자연이 경계 없이 공존하는 관계로의 설정이 필요함을 호소하고 있다. ‘보편성 추구 디자인’ 유형에서 발라클라바는 민족주의의 개념에서 벗어나 캐주얼 액세서리로 변주되어 일상에서 착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한 아이템으로 전개되었고 세례용 레이스나 성직자 의상의 디테일은 일상복화되어 디자인에 적용되었으며 트렌디한 감각으로 재탄생된 러시아의 할머니들이 착용하였던 바부슈카 아이템은 젠더, 민족뿐만 아니라 종교와 성별에 대한 유동성을 복식에 나타내었다.

3. 과거로의 회귀(return to the past)

과거로의 회귀는 암울하고 우울한 시대를 상징하는 컬렉션과 현재를 재앙으로 인식하는 방패, 안면 마스크의 패션 상품화 등에서 나타나는 워코어 패션의 주류를 이루는 강력한 트렌드에 대응하는, 일종의 카운터 트렌드로서의 특성을 의미하며 매개체로서의 디자인 유형, 가치 지향적 디자인 유형에서 관찰할 수 있다. 워코어 패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20세기 이전 시기의 르네상스 회화, 스테인드글라스, 아르데코 양식, 20세기 이후의 1960년대 재클린 케네디의 헤드 스카프,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지고 다문화주의 전파로 문화의 풍요로움을 간직한 90년대의 영감을 받은 경쾌한 크롭 탑, 팝스타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각종 아이템 등은 아포칼립스라는 시대적 상황에 반하여 상호작용하며 현재보다 낙관적인 시간의 도래, 희망적인 미래의 염원을 나타내고 있다.

4. 직유를 이용한 상징(symbols using similes)

슬로건이나 레터링, 이미지가 프린팅된 그래픽 티셔츠 등에서 확인할 수 있는 ‘직유’를 이용한 상징의 특성은 가치 지향적 디자인 표현 유형, 매개체로서의 디자인 유형에서 두드러진 워코어 패션의 표현 특성이다. 모든 복식은 유형(有形)으로 존재하는 자체로서 의미를 지니며 일반적으로 디자이너 또는 착용자의 생각이나 기분, 상황, 신념 등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시각적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서의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워코어 패션에서 디자이너는 의도적으로 더욱 직설적이고 정제되지 않으며 거칠거나 과격한 표현으로 대중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를 위해 유행을 형성하는 다양한 요인들 – 사회·문화적, 정치적, 경제적 기후·환경적 요인 – 에 관하여 보다 직접적인 전달 도구인 언어를 사용하여 레터링, 프린팅 등으로 표현하였으며 이와 함께 가시성이 뛰어난 색, 배색을 워코어 패션에 적용하였다.


Ⅵ. 결론

본 연구는 실용주의 패션으로서 새롭게 대두된 워코어 패션의 발생 배경을 파악하고 사례를 분석함으로서 워코어 패션의 디자인 표현 유형을 범주화하고 디자인 표현 특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워코어 패션 사례를 형태(실루엣과 디테일), 색, 소재(재질과 무늬), 아이템으로 나누어 디자인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워코어 패션 디자인 분석 결과와 유행 형성 요인 고찰을 기반으로 워코어 패션의 표현 유형을 디자인의 합리성 추구, 매개체로써의 디자인, 가치 지향적 디자인, 보편성 추구 디자인의 네 가지로 범주화할 수 있었다. 첫째, 유형 상태의 본질적 측면을 다루고 있는 ‘디자인의 합리성 추구’ 유형은 실용성에 중점을 둔 유형으로 기능적인 디테일, 실용적인 소재와 색의 적용을 디자인 특징으로 한다. 둘째, 디자이너, 착용자, 미착용자의 세 지점에서 서로 시각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매개체로써의 디자인’ 유형으로 매개체로써의 워코어 패션은 주로 레터링, 슬로건이나 이미지의 프린팅을 통해 명확한 의사전달과 취향의 표현을 나타낸다. 셋째, ‘가치 지향적 디자인’ 유형은 실용적인 패션의 일환으로서 한층 성숙되고 진보된 워코어 패션을 살펴볼 수 있는 디자인 표현 유형인데 특히, 소재의 활용과 선택에서 디자인적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넷째, ‘보편성 추구 디자인’은 접미어 ‘~less’로 대변될 수 있는 디자인 표현 유형으로 에이지리스, 젠더리스, 타임리스 등 나이, 성별, 시대 등의 조건과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착용 가능한 디자인을 지향하는 유형을 의미한다.

이상과 같이 도출된 워코어 패션 표현 유형을 바탕으로 워코어 패션의 표현 특성은 양극성의 표현, 탈경계의 일반화, 과거로의 회귀, 직유를 이용한 상징으로 도출되었다. ‘양극성의 표현’은 현시대를 인식하는 관점의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 특성을 의미하며, ‘탈경계의 일반화’는 워코어 패션의 모든 표현 유형에서 관찰되는 특성으로, 융통성을 갖춘 실용 복식으로서의 워코어 패션의 특징을 잘 나타내준다. ‘과거로의 회귀’는 어두운 시대에 직면한 현실에서 유토피아를 희망하는 염원을 복식에 표현하고 있는 특성이며, ‘직유를 이용한 상징’은 보다 직설적인 표현 방식을 통하여 디자이너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자유분방하면서 활동이 편안한 스트리트웨어, 스케이트웨어의 감성을 차용하여 워코어 패션으로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효과적으로 표현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워코어 패션은 기존의 실용적 의복의 지닌 일반적 특질을 공유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새롭게 등장한 실용주의 경향의 패션으로서의 차별화를 도모하고 있었다. 실용성을 지향하는 패션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밀리터리 룩에서 영감을 받은 버클이나 벨트, 카무플라주 패턴, 착용이 용이한 색과 실루엣의 적용 등에서 공통적인 면모를 확인한 반면에 ‘포용력’, ‘지속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실용 패션 트렌드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기에서 포용력은 포용적인 패션(inclusive fashion) 또는 적응력이 있는 패션(adaptive fashion)으로 설명될 수 있는데 이는 단순히 기능에 충실한 실용성을 넘어서 다양한 상황과 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지속가능성은 미래지향적인 실용성에 대한 것으로 이들 모두는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한 실용적인 의복으로서 워코어 패션의 위치를 가늠하게 한다.

이처럼 보다 성숙한 의미의 실용적 트렌드인 ‘워코어’의 출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회의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기도 함을 일깨워주고 있으며, 도래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패션 경향을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본 연구에서 다루어진 워코어 패션의 디자인 표현 특성과 차별화된 양상이 타 디자인 분야 및 타 복종에 적용되어 창의적 디자인 프로세스 및 유니버설 디자인 개발에 기여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아울러 본 연구의 소재 분석 과정 시, 이미지 자료를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해당 컬렉션의 기사나 칼럼의 조사를 병행하여 분석을 보완하고자 하였으나 색과 재질감 등에서 실제와 다소 차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밝히며, 본 연구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실용주의 의복 트렌드 제안을 위한 탐색적 연구로 하여 후속 연구에서는 착용 목적, 착용자, 컬렉션의 종류 등 연구 범위를 보다 세분화시켜 심층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8년도 중앙대학교 연구년 결과물로 제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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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

<Fig. 1>
A Future Survival Kit (Frearson, 2020)

<Fig. 2>

<Fig. 2>
Plant-based Clothes (Vernet Camille, 2019)

<Fig. 3>

<Fig. 3>
Fashion Week Protests (Pitcher, 2020)

<Fig. 4>

<Fig. 4>
Clothing Design for Body Cover (Vogue US, n.d.-a; Vogue US, n.d.-b)

<Fig. 5>

<Fig. 5>
Marine Serre 2020 S/S RTW (Vogue US, n.d.-c)

<Fig. 6>

<Fig. 6>
Various Bodysuits from Marine Serre Collection (Vogue US, n.d.-c; Vogue US, n.d.-d)

<Fig. 7>

<Fig. 7>
Alyx 2019 S/S RTW (Yotka, 2018)

<Fig. 8>

<Fig. 8>
Dior Men 2020 S/S (Vogue US, n.d.-e)

<Fig. 9>

<Fig. 9>
Marc Jacobs 2019 S/S RTW (Yoo, 2018b)

<Fig. 10>

<Fig. 10>
Richard Quinn 2020 F/W RTW (Vogue US, n.d.-f)

<Fig. 11>

<Fig. 11>
JW Anderson 2020 F/W RTW (Vogue US, n.d.-g)

<Fig. 12>

<Fig. 12>
Clothes for Pregnant Women (Vogue US, n.d.-c)

<Fig. 13>

<Fig. 13>
Design for Various Body Types (Hunt, 2020)

<Fig. 14>

<Fig. 14>
Vetements 2019 F/W RTW (Vogue US, n.d.-h)

<Fig. 15>

<Fig. 15>
Stella McCartney2020 F/W RTW (Friedman, 2020)

<Fig. 16>

<Fig. 16>
Thom Brown 2020 F/W RTW (Vogue US, n.d.-i)

<Fig. 17>

<Fig. 17>
Thom Brown 2020 F/W RTW (Vogue US, n.d.-i)

<Fig. 18>

<Fig. 18>
Kiko Kostadinov 2019 F/W RTW (Vogue US, n.d.-j)

<Fig. 19>

<Fig. 19>
A Survival Equipment from Marine Serre 2018 F/W RTW (Vogue US, n.d.-k)

<Fig. 20>

<Fig. 20>
Tim Coppens 2017 F/W RTW (Satenstein, 2017)

<Fig. 21>

<Fig. 21>
Use of Crochet (Vogue US, n.d.-c)

<Fig. 22>

<Fig. 22>
JW Anderson 2017 F/W Menswear (Satenstein, 2017)

<Fig. 23>

<Fig. 23>
Dior 2019 S/S (Yotka, 2018)

<Fig. 24>

<Fig. 24>
Costumes using LEDs (Davidson, 2019)

<Fig. 25>

<Fig. 25>
Balenciaga 2020 F/W RTW (Vogue US, n.d.-l)

<Fig. 26>

<Fig. 26>
Christopher Kane 2020 F/W RTW (Vogue US, n.d.-m)

<Fig. 27>

<Fig. 27>
Red Applied All over the Outfit (Vogue US, n.d.-a; Vogue US, n.d.-l)

<Fig. 28>

<Fig. 28>
The Prada Collection in Fluorescent Colors (Vogue US, n.d.-n)

<Fig. 29>

<Fig. 29>
Vetements 2019 F/W RTW (Vogue US, n.d.-h)

<Fig. 30>

<Fig. 30>
Richard Quinn 2020 F/W RTW (Vogue US, n.d.-f)

<Fig. 31>

<Fig. 31>
Valentino 2020 F/W RTW (Vogue US, n.d.-o)

<Fig. 32>

<Fig. 32>
Chloe 2020 F/W RTW (Hunt, 2020)

<Fig. 33>

<Fig. 33>
Various Designs of Protective Helmets and Glossy Materials (Vogue US, n.d.-p; Vogue US, n.d.-q)

<Fig. 34>

<Fig. 34>
Clothes with Crochet (Vogue US, n.d.-r; Yoo, 2018b)

<Fig. 35>

<Fig. 35>
Calvin Klein 205W39NYC 2018 F/W RTW (Vogue US, n.d.-p)

<Fig. 36>

<Fig. 36>
Marine Serre 2019 S/S RWT (Vogue US, n.d.-s)

<Fig. 37>

<Fig. 37>
Warcore Fashion Inspired by Sportswear (a: Satenstein, 2017, b: Vogue US, n.d.-l)

<Fig. 38>

<Fig. 38>
Cargo Pants of Various Moods (Vogue US, n.d.-t; Vogue US, n.d.-u)

<Fig. 39>

<Fig. 39>
Thom Brown 2020 F/W RTW (Vogue US, n.d.-i)

<Fig. 40>

<Fig. 40>
Two-in-one garments from Balenciaga 2018 S/S RTW (Fury, 2018)

<Fig. 41>

<Fig. 41>
Functional Vest Designs (Yotka, 2018)

<Fig. 42>

<Fig. 42>
Marine Serre 2019 F/W RTW (Vogue US, n.d.-d)

<Fig. 43>

<Fig. 43>
Prada 2019 F/W RTW (Vogue US, n.d.-v)

<Fig. 44>

<Fig. 44>
A Item with Riot Shield Design Applied (Yoo, 2018a)

<Fig. 45>

<Fig. 45>
Marine Serre 2019 F/W RTW (Davidson, 2019)

<Fig. 46>

<Fig. 46>
Marine Serre 2020 F/W RTW (Vogue US, n.d.-w)

<Fig. 47>

<Fig. 47>
Tom Ford 2019 S/S RTW (Vogue US, n.d.-x)

<Fig. 48>

<Fig. 48>
Marc Jacobs 2018 S/S RTW (Vogue US, n.d.-y)

<Fig. 49>

<Fig. 49>
Harnessed Vests or Wearable Bags (GQ magazine, 2018; Vogue US, n.d.-z)

<Fig. 50>

<Fig. 50>
Characteristics and Typology of Warcore Fashion according to Fashion-forming Facto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