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Article ]
Journal of the Korean Society of Costume - Vol. 67, No. 3, pp.133-148
ISSN: 1229-6880 (Print) 2287-7827 (Online)
Print publication date 30 Apr 2017
Received 02 Mar 2017 Revised 09 Mar 2017 Accepted 21 Apr 2017
DOI: https://doi.org/10.7233/jksc.2017.67.3.133

전통보자기 기법을 응용한 배자 디자인 개발에 관한 연구

박지원 ; 이미석 ; 김정호
한남대학교 사회문화ㆍ행정복지대학원 한국전통복식학과 석사
한남대학교 의류학과 강의전담교수
한남대학교 의류학과 교수
A Study on Developing Women’s Vest Designs through the Application of Traditional Bojaki Technique
Ji Won Park ; Mi Seok Lee ; Chung Ho Kim
Master, Dept. of Korean Traditional Costumes, Hannam University
Lecture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Hannam University
Professor, Dept. of Clothing & Textiles, Hannam University

Correspondence to: Chung Ho Kim. e-mail: kimch@hnu.kr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develop waist coat designs that can be worn in the present day by researching design techniques and traditional waist coat forms shown on Korean patchworks called ‘Jokakbo’, which was commonly used in our traditional culture. By selecting patchwork as the primary motive in particular. The Bojaki, also known as deungguhli or baeguhli(背巨里), gives off a natural and vibrant color sensation. A new design that could be practically worn with modern clothing was developed by sufficiently reflecting this color sensation as well as the aesthetic quality of its geometric shape. On the basis of theoretical consideration of traditional cloth and vest, total of 7 points were designed and produced. These works contain diverse application of the traditional Bojaki and vest. The design of the Bojaki grants rhythmic sense to the side where diverse colors and formative patterns shown on the cloth can be seen as monotonous. The entire side opening of the traditional waistcoat can cover multiple sizes. Depending on the movement, the front and back naturally spreads. The vest can also be worn in layers or used as a cotton quilt depending on the season. And after minimal design alterations, it will be possible to wear the vest with diverse modern clothing due to its straight line and form.

Keywords:

aesthetic quality , modern application, patchwork, practicality, vest

키워드:

조형미, 현대적 응용, 조각보, 실용성, vest, 배자

Ⅰ. 서론

복식은 단순히 옷 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복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속해있는 문화, 사회, 경제, 정치, 종교, 지리적 특성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서양에서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의 개념으로 의복과 그 부속물 전체를 복식으로 보았고, 동양에서는 의복과 부속물을 착용함으로써 정신과 몸이 함께 드러나는 것을 복식의 개념으로 보았다(Park & Shim, 2016).

우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성을 담아온 한국 전통복식이 현대에서는 점차 의례복으로 명절날이나 기념일에 특정인들만 입는 옷으로 입혀지고 있다. 화려한 색상, 장식의 간결함 등을 특징으로 하는 우리의 전통복식은 현대의 디자인에 응용하여 새로운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좋은 요소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전통적 이미지나 조형성이 현대적 감각의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창조되고 있으며, 특히 ‘2016 Cruise 샤넬패션쇼 in Seoul' (2015.05.05. at DDP Korea)에서는 한국 전통 조각보의 특징을 보이는 멀티컬러와 패턴, 폭이 넓은 소매, 높은 허리선 등 전통의상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들이 대거 선보였다.

우리의 서구화된 일상생활에서 좀 더 편리하게 입을 수 있는 복식 중 소매 없는 의복으로 ‘배자(Vest, 조끼)’를 들 수 있다. 배자는 남녀 모두에 의해 평상복으로 착용되어진 무수(無袖)의 단상의(短上衣)로서 지금의 형태는 조선후기부터 정착되어 착용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전통복식 착용 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착용하는 의상이다. (Mun, 2012) 또한, 배자는 단품으로 입고 있는 의복에 덧입혀져 개성과 실용성을 나타낼 수 있는 의복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ㆍ서양에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전통적인 미의식과 현대적인 조형성을 지니고 있는 전통 보자기의 구성 및 색채에 나타난 기법을 응용하여 현대적 배자디자인 개발을 목적으로 하여 작품제작을 하였다. 또한 우리의 전통문화이면서 기하학적 면구성과 색채조화가 아름다운 보자기의 기법을 조선시대 배자의 형태에 응용하여 디자인하였다.

본 연구는 보자기와 배자에 관한 문헌 연구를 통한 이론적 고찰, 선행연구, 박물관 견학 및 도록, 학술지, 인터넷을 이용하여 이론 및 실물사진 등을 정리,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보자기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기에 제작되어 전해지는 유물을 대상으로 하였고, 배자는 조선시대 중기 이후 출토복식과 개화기 유물로 한정하였다.

본 연구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문헌고찰 및 선행연구를 통하여 보자기의 개념과 발생배경, 종류와 특성 등을 정리하고 그 중 조각보에 대한 특징,소재,바느질 기법을 자세히 조사하였다. 둘째, 배자의 정의와 특징을 살펴보고, 현재 응용할 수 있는 배자형태를 선정하여 고찰하였다. 셋째, 선정한 배자 형태에 적합한 보자기 기법을 응용하여 총 7점을 디자인 하였으며, 전통소재인 명주와 사(紗)를 사용하여 제작하였다. 본 연구는 한국의 전통보자기와 전통 배자에 나타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개발하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Ⅱ. 이론적 배경

1. 보자기의 종류와 형태

1) 보자기의 종류

보자기는 헝겊으로 네모난 형태로 만든 것으로 물건을 싸거나 덮기 위하여 사용되며 이중 특히 작은 것만을 보자기로 구분하였다(Kim, 1998). 보자기는 물건을 싸 두거나 포장하여 운반하는 것으로 한정하여 생각하기가 쉬우나 사용범위가 다양함을 찾아볼 수 있다. Huh(2004)에 의하면 “조선시대 후기에 사용되었던 것들을 중심으로 분류해 보면 가리는 것, 덮어 두는 것, 씌워 두는 것, 밑을 받치는 것, 장식하는 것, 상징하는 것, 신앙적인 것 등 그 쓰임새가 각종 물건과 행사에 따라 매우 폭넓게 사용되었다”고 정리하고 있다(p. 344).

보자기의 분류는 매우 다양하게 나눌 수 있는데 그 분류기준은 사용계층, 제작방법, 구조, 문양의 종류, 용도와 색상 그리고 재료 등을 들 수 있다. 보자기를 장식하는 방법은 천 자체만을 사용하는 경우와 보자기에 안감을 넣거나 수를 놓아 장식하는 방법이 있다. 전통자수 문양의 종류는 동물문, 식물문, 길상어문, 기하학문 등을 볼 수 있다(Lee & Kim, 2014). 일반적으로 보자기는 홑겹인 홑보, 겉에 안감을 대어 이중으로 만든 겹보, 솜을 넣은 솜보와 솜보에 누빈 누비보 그리고 종이에 기름을 먹여 만든 식지보 등으로 나뉜다. 보자기에 문양을 만드는 것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여러 가지 색상의 천을 이어서 문양을 만드는 조각보와 바탕에 당채로 그림을 그려 넣은 당채보, 금박으로 찍은 금박보, 보자기판에 물감을 묻혀 찍은 판보 등이 있다(Kim, 2009). 사용 계층에 따른 분류로는 궁궐에서 쓰였던 궁보와 민간에서 사용한 민보(民褓)가 있으며, 제작방법에 따른 분류로 조각보, 식지보, 수보 등이 있다.

2) 보자기의 형태

조선시대 다양한 형태의 보자기 중에서 본 연구에 활용된 조각보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았다. 옛 보자기 중에서 특히 조각보는 제작기법에 나타난 특이한 조형양식으로 인해 국내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조각보는 주로 서민층에서 많이 애용하였는데, 당시 염료와 옷감이 부족하여 보자기를 만들기 위해 따로 천을 마련하기는 힘이 들었으므로 의복 등을 만들 때 남은 자투리 조각을 모아 일상생활에 쓰이는 일상용품으로 만들고 이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더욱 실용적으로 발달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Lee, 2005). 조각보를 만들 때 주로 사용된 직물은 여러가지 비단과 모시 등으로 대체로 같은 직물끼리 조합되어 있다. 얇은 비단은 얇은 비단끼리, 두터운 비단은 비슷한 것끼리 서로 섞여 이어져 있다. 다른 직물끼리 조합하게 되면 세탁을 할 때 형태가 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Huh, 2004). 또한 간혹 엷은 비단과 모시가 함께 어우러진 것도 있기는 하나 일반적으로 질감 및 조형성을 배려하여 거의 같은 종류의 천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각 천의 종류에 따라 조각보를 구분하면 각종 명주 조각으로 된 비단 조각보 <Fig. 1>, 삼베 조각보와 모시 조각보 <Fig. 10>, <Fig. 14>로 대별된다.

색색의 조각천이 이어져 있는 형태는 매우 다양하지만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구성형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네모나 세모형의 조각천을 질서있게 결합된 형태 <Fig. 1>가 있다. 삼각형 구조의 조각보는 색이 다른 삼각형의 조각천이 사선구조로 <Fig. 3>, <Fig. 4>구성되어 있다. 둘째로 동심원형은 보자기 중심부의 네모형태를 기준으로 동심원이 생기듯이 이어 붙인 조각천이 확장되어 나가는 형식 <Fig. 5>, <Fig. 6>이다. 셋째는 같은 둥근 형태가 반복되는 조각보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고전문(古錢紋)보 <Fig. 11>, <Fig. 12>라 한다. 고전문보는 색이 다른 두가지 천으로 꽃잎 부분과 나머지 부분을 구분되게 이어 붙여서 부조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멋스러움이 있다. 넷째는 일정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조각천들이 자유롭게 결합된 것 <Fig. 13>, <Fig. 14>이 더 많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구분되는 자유형 조각보는 색과 모양이 다양한 수십의 조각된 천을 자유롭게 연결했음에도 산만하지 않고 뛰어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Huh, 2004).

조각보의 구성형식에 대한 분류는 선행연구에 따라 사각형ㆍ삼각형ㆍ동심원형ㆍ바람개비형ㆍ세로형ㆍ여의주형ㆍ자유형의 7가지 형식으로 분류하였으며(Kim, 2009),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Table 1>. 이와 같이 구성미가 뛰어난 조각보는 조각 천들이 일정한 패턴을 형성하면서도 자유롭게 결합되어 있다. 또한 크기ㆍ모양ㆍ색상이 다양한 여러 개의 천 조각이 패턴에 얽매이지 않더라도 산만하거나 무질서한 느낌을 주지 않는 것은 계산된 질서의 미보다 한층 더 높은 절제미가 있음을 보여 준다.

Pattern Method of Patchwork

2. 배자(褙子)의 종류와 형태

1) 배자(褙子)

배자는 저고리 위에 입는 조끼형태의 덧옷으로, 등거리ㆍ배거리(背巨里)라고도 하는데 남녀 구분 없이 모두 입었으며 다양한 형태가 있다. 배자의 형태는 대체로 소매가 아주 짧거나 없는 형태이며, 섶 또는 고름이 없고, 맞깃이 달리거나 깃 없이 만들기도 하였다. 길이 또한 긴 것과 짧은 것이 있었다. 특히 일반적인 배자는 일상에서 간단하게 입을 수 있는 덧옷을 의미하는 것에 반하여 여성용의 긴 형태의 배자는 예복의 형태로 언급되고 있다(Kang et al., 2015).

배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과 일본의 역대 복식에서 모두 나타나며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 변화를 보였다. 고구려 벽화(삼실총 벽화의 귀족 남자( <Fig. 15>), 안악3호분의 묘주 부인( <Fig. 16>))에 배자 형태가 보였으며, 문헌을 살펴보면 통일신라 흥덕왕 복식금제에서 처음 찾을 수 있다 (Kim, 1998).

<Fig. 15>

Nobleman in Samsilchong Mural(Kim, 2011, p. 34)

<Fig. 16>

Anhak Tomb No.3 Mural Woman(Kim, 2011, p. 31)

흥덕왕 복식금제에 반비(半臂)와 배당(褙襠)을 입은 기록이 나타난다. 반비와 배당은 모두 배자(背子)ㆍ배심(背心) 형식의 옷으로 무수(無袖) 또는 반수(半袖)의 단상의(短上衣)이다. 금제에서 보면 반비는 남녀 공통이며, 그 기록 순서는 반비가 표의와 내의 사이에 입는 옷임을 보여주고 있다(Lee, 2003). 고려시대에는 ≪고려사≫여복지 군인복장조에 배자의 명칭이 보인다. 유물로는 고려불화에 보이는 여인복장 중 반수의 배자형태의 복식이 보이며, 고려 말 조선 초 인물인 조반 부인 <Fig. 17>과 하연 부인 <Fig. 18>의 인물화에서 송ㆍ명대의 장수(長袖) 배자와 유사한 복식이 보인다(Kim, 1998).

<Fig. 17>

Jo Ban’s Wife(Kim, 2011, p. 101)

<Fig. 18>

Ha Yeon’s Wife(Kim, 2011, p. 101)

이후 조선시대에는 답호ㆍ쾌자ㆍ전복ㆍ호의 등 다양한 양식으로 이어진다. 조선시대 초ㆍ중기에는 옷깃이 앞에서 맞닿는 상의류를 대부분 배자(褙子ㆍ背子)라고 통칭하였으며, 조선후기에는 배자의 형태는 소매가 없고 맞깃인 옷으로 집약되었다. 일반적으로 서민들은 ‘등거리’라는 배자 형태의 짧은 상의류를 입었는데, 실생활의 편의에 의해서 입게 된 것으로 이것을 한자어로는 ‘배자’라고 불렀다(S. Lee, 2008).

2) 조선시대 배자의 종류와 형태

조선시대에 이르러 다양한 종류의 배자와 문헌 기록이 남아 있어 그 형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조선시대의 배자는 깃의 형태와 앞 뒤판의 길이 및 형태, 여밈 방법, 소매 길이 등이 시기별로 조금씩 다른 것을 볼 수 있다.

조선 전기의 배자는 깃이 없는 대금형, 칼깃이 달리고 여며 입는 형태, 등거리와 같이 뒤판만 있고 앞판은 어깨부분을 여며 입는 형태 <Fig. 23>, 민소매에서 반소매까지 다양한 소매의 길이, 옆선이 트이거나 막힌 형태, 배자의 길이, 여밈 방법 등이 매우 다양하였다.

후대로 갈수록 대금 형에 깃이 달리고 소매가 없으며 저고리 길이와 비슷한 형태 <Fig. 19>의 유물들이 많았다. 조선 후기에는 오늘날 착용되는 배자와 같이 남자배자는 앞ㆍ뒤판의 길이가 같았다가 점차 뒤판의 길이가 길어지고 <Fig. 21>, 도련선이 둥근 모양이며 전체 길이는 엉덩이와 허리선의 중간 정도로 변화하였다. 여자 배자는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지는 경향에 맞춰 점차 짧아졌다. 배자의 용도는 이북지역에서 보온용으로 많이 착용되었으나 봄ㆍ가을에는 겹 배자, 여름에는 깨끼 배자를 덧입어 치마저고리와 바지저고리를 한층 멋스럽게 연출하는 역할을 하였다(Kim, 2011).

조선시대 남자 배자에 관해서는 송문흠(1710∼1752)의 『한정당집(閑靜堂集)』에 “반비(半臂)라 하는 것은 지금의 괘자(掛子)와 비슷하다. 단 괘자의 양거(兩裾)가 직수(直垂)한 것과 다르다. 그 반비(半臂)의 짧은 것은 지금의 배자(背子)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옛날의 반비(半臂)가 조선시대에는 남복(男服)의 괘자(掛子)나 배자(背子)의 형태와 유사한 것이며, 반비에 비해 배자의 길이가 짧아졌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의 배자(背子)는 왕 이하 양반들이 주로 평상복으로 착용하였으며, 이때 배자는 서로 겹쳐져서 여미는 형태가 아닌 양 옆이 마주 닿는 형식의 옷으로 어깨는 연결되어 있고 겨드랑이에 긴 끈 혹은 매듭단추 등으로 여미어 겨드랑이 아랫부분은 트이도록 하였다. 배자의 형태는 앞뒷길의 길이 차이가 생기고 전체 길이도 짧아져서 엉덩이 정도와 저고리 길이보다 짧은 것이 있으며, 길이가 짧아진 배자는 도련선이 곡선으로 둥글려지고 또한 동정이 생겼고 가장자리에 어슨선(piping)을 둘렀다(E. Lee, 2008).

조선후기 여성의 배자는 깃이 대금이며 동정이 달려있다. 그리고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짐에 따라 배자의 길이도 짧게 변화하였기 때문에 남자 배자에서 보이는 옆트임이 필요 없게 되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조선시대 중기 이후 출토복식 중 배자 유물 7점을 선택하고, 전통보자기 기법을 응용하여 현대적 배자디자인을 개발하였다.


Ⅲ. 전통보자기 기법을 응용한 배자 디자인

1. 기획 의도

전통미와 현대의 조형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보자기에서 나타나는 면의 구성과 색채의 미적형식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하고, 한국 전통복식인 배자의 구성형식을 응용하여 작품을 디자인하였다.

보자기 기법 중 조형성이 뛰어난 조각보와 식지보, 자수보에 사용된 아름다운 문양의 특징을 응용하였고, 서양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 빛이 투과되어 보이는 것과 같은 효과를 홑보에 사용하였으며 자수보에 보이는 보석을 박은 듯이 영롱하게 표현되는 색실의 조화를 배자에 적용하여 제작하였다.

배자는 고대부터 널리 입혀진 실용성과 조형미를 갖춘 한국의 전통의상이며, 다양한 디자인과 형태를 지니고 있어 그 현대적인 감각이 매우 높이 평가되는 의복이다.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널리 입혀졌던 전통배자를 현대화와 대중화시키기 위하여 이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일상복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고자 하였다.

배자의 직선적인 선과 형태, 가변적인 끈, 고름 등은 현대적인 접근이 가능한 아이템이었고 실용적인 면에서도 장점이 많았다. 조선후기 출토유물 배자의 특징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 옆트임이 전체 트임이면서 끈을 달아주거나 겨드랑이 아랫부분을 약간 징거주는 형태였다. 이는 옷 위에 입는 옷으로 품의 여유로움과 모든 체형의 소유자가 착용 가능하였다. 또한 앉았을 때 자연스럽게 옆트임으로 인해 앞뒤로 벌어지는 형태적 특징은 편리하면서도 아름다운 실루엣으로 보였다. 좌식생활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앞길의 길이를 짧게 만든 점은 현대적 디자인 측면에서 볼 때 세련되고 새로운 디자인 선으로 보였다. 겨드랑이 아래에 끈을 달아 여미도록 한 것은 사이즈 조절의 실용성을 보여주는 구성이었다.

배자와 보자기를 아이디어의 소재로 삼은 이유는 배자의 형태와 보자기 문양이 조형적인 측면에서 통일감 있게 표현될 수 있는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배자의 직선적인 선과 보자기의 모양, 보자기 안쪽의 직선적인 면 분할, 안팎의 다른 소재 사용, 다양한 두께와 간격의 누빔, 고름 또는 끈 사용 등 여러 가지 유사점이 많았다.

이와 같은 유물의 특징을 현대 배자디자인 제작의 포인트로 활용하여 옆선 전체 트임에 넓이가 다양한 끈을 달아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으며, 전장후단 또는 전단후장형으로 만들어 도련선에 디자인의 변화를 주었으며 엉덩이도 적절히 가려주는 길이로 하였다. 현대는 사계절 기온의 변화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차량을 이용하는 빈도가 잦으므로 배자디자인 제작시 솜을 사용하지 않고 겹배자로 제작하였으며 7점 중 2점은 2.5cm 간격으로 홈질 누비하였다. 도련선은 조각보의 직선 구성과 어울리게 일자형으로 하였다. 여밈 방식에 있어서는 현대 의상에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단추를 끼우는 형식보다는 전통복식 상의류를 고름으로 여미는 전통 방식을 이용하여 고전미가 나타나도록 하였다.

소재는 전통소재인 명주, 사(紗)를 사용하여 고급스럽게 제작하였다. 또한 제작된 작품의 메인 색상을 미색으로 사용한 것은 민족 고유의 깨끗한 이미지를 나타내고 조각보와 자수, 문양의 화려한 색감을 돋보이는데 적합했기 때문이다.

2. 작품 디자인 모티브 및 도식화

본 연구에서는 현대적 감각에 맞게 전통 배자의 형태를 응용하여 디자인하고 도식화 하였다. 따라서 조각보라는 전통의 아이템과 조선시대 배자의 스타일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구성하였으며, 이를 총 7점의 완성된 작품으로 개발ㆍ제작하였다 <Table 2>.

Design Motif & Diagram

<workⅠ>디자인의 모티브인 사천 목 씨(1657∼1699)의 배자(<Fig. 19>)는 길이 37.5cm, 품 33cm로, 겉ㆍ 안 모두 주를 사용하여 만든 짧은 누비배자이다. 누비는 0.5cm 간격으로 곱게 누볐으며 솜을 두지 않은 겹이다. 깃은 좌우 동형의 맞깃에 동정은 안쪽이 약간 짧게 사선으로 달았다. 깃 가장자리는 온상침하였다. 배자의 여밈은 앞 중심으로 3단으로 실밥 자국만이 남아 있으며, 옆선의 깃과 같은 짙은 색 끈은 어깨선에서 22.5cm가 내려와 양쪽에 1쌍씩 연결되어 있다. 안감의 가장자리는 짙은 색 주로 둘러져 있다(Gyeonggi Provincial Museum [GPM], 2008).

<work Ⅱ>디자인의 모티브인 김여온(1596∼1665)의 배자(<Fig. 21>)는 앞길이 100cm, 뒷길이 63.5cm, 품은 57cm이다. 대렴용으로 사용된 전장후단형의 짙은 고동색의 겹누비 배자이다. 겉감은 평직의 면주가 사용되었고 안감은 주가 사용되었으며, 누비의 간격은 1.5cm이다. 어깨솔기가 없이 앞자락과 뒷자락을 이어서 재단하였고, 등솔기는 입어서 왼쪽을 향하도록 바느질하였다. 앞에서 맞닿는 대금형의 깃으로 길에는 섶이 없고, 길의 좌우 옆트임 쪽에는 곁대가 달려 있으며 솔기가 길쪽을 향하고 있다. 옆트임의 길이는 53cm이고, 섶, 도련, 옆트임, 수구에는 1cm, 목둘레에는 0.5cm 너비의 겉감과 같은 옷감으로 별포단을 둘렀다. 소매는 짧으며 앞길에 3쌍의 단추가 달려있던 흔적이 보인다(Lee, Cho, & Ha, 2005).

<work Ⅲ>디자인의 모티브인 전주이씨 변(1636∼1731)의 배자(<Fig. 23>)는 길이 66cm, 품 55cm로 겉감에는 작은 꽃들이 모여 둥근 틀을 이룬 것이 연속적으로 있는 화문 주를 사용하였으며, 안감에는 주가 사용된 누비옷이다. 뒷길, 옷고름, 고리가 완벽하게 남아 있어 착용방법을 알 수 있는데, 등에서 어깨로 연결된 좁은 앞길의 끝에 달려있는 끈(옷고름)으로 옆선에 있는 고리를 걸어 앞에서 교차해서 착용한다(Suk Joo-sun Memorial Museum Dankook University [SMMDU], 2005).

<work Ⅳ>디자인의 모티브인 은진 송씨(1509∼1580)의 배자(<Fig. 25>)는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여성배자 유물이다. 두텁게 솜을 넣은 것으로 좁은 대금형의 칼깃이 달려있고 양옆이 모두 트여있다. 좌ㆍ우 겨드랑이 아래 지점에 고름과 같은 끈 형태가 앞뒤에 한 쌍씩, 깃 좌우에 고름이 한 쌍씩 달려 있어 실용적으로 착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S. Lee, 2008).

<work Ⅴ>디자인의 모티브인 심수륜(1534∼1589)의 배자(<Fig. 27>)는 길이 78cm(앞), 57cm(뒤), 41cm(품)로 겹으로 구성되었다. 뒤가 21cm 짧은 ‘전장후단(前長後短)’형 배자이다. 겉감은 생초, 안감은 세주를 사용하였으며 심감으로 저주지를 넣었다. 양 어깨에 한 쌍씩 매듭단추가 있으며 양 옆은 어깨선에서 41.5cm 내려와 매듭단추가 있다(GPM, 2008).

<work Ⅵ>디자인의 모티브인 홍진종(1647∼1702)의 배자(<Fig. 29>)는 앞길이 115cm, 뒷길이 73cm, 품 46cm이다. 명주 솜누비 배자로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 사이의 유물이며 뒤가 앞보다 42cm 정도 짧은 색다른 유형이다. 앞품은 46cm인데 밑단으로 내려가면서 넓어져서 65cm가 된다. 양 옆선에 앞길과 뒷길을 연결하는 고리 한 개가 어깨 끝에서 31cm 떨어진 지점에 달려있고, 다시 6.5cm 떨어진 지점에 다른 한 개가 또 달려 있을 뿐 전체적으로 트인 형태이다. 앞 목의 둘레는 둥글게 파여져 있으며, 목둘레에는 안단을 붙여 겉쪽에서 0.5cm 너비로 박음질하였고, 앞여밈 선에는 세 쌍의 단추 흔적이 남아있다(Cho, 2006).

<work Ⅶ>디자인의 모티브로 활용된 고종황제(1864∼1907)의 배자(<Fig. 31>)는 유품으로 남아 있는데 방한용 평상복으로 입었던 배자로 겹옷으로, 길이 68cm에 품 42cm 이다. 임금이 방한용 평상복으로 입었던 배자이다. 뒷길이 앞길보다 길고, 양 옆선이 완전히 트여있다. 뒷길 진동에 고리가 달려 있으며 앞길의 고름은 탈락되어 없는 상태이다(Museum.dankook.ad.kr).

3. 배자 디자인 개발

<work Ⅰ>은 사천 목씨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길 부분은 명주를 사용하였으며, 포인트인 조각보 숄과 균형감을 맞추기 위해 사선으로 2.5cm 간격으로 홈질 누비하였다. 조각보 중에서 세모조각보 繰잇기 기법을 이용하여 화려한 느낌의 숄처럼 제작하여 어깨에 부착하였다.

앞길과 뒷길을 옆선에서 연결하는 두 줄의 띠는 포인트가 되면서도 크기에 유동성을 주어 입는 사람이 불편함이 없도록 제작하였다. 이 배자는 사각형의 실루엣이 연상되어 반전을 주려면 세모 조각보가 적합하여 바느질기법과 포인트 숄 모양을 세모로 제작하였다. 사각형과 삼각형이 겹쳐져 있는 모양과 V자형 목선이 현대적으로 보이도록 했으며 색상은 광택 있는 실크소재의 차가운 색으로 배색하여 콘크리트벽, 철문, 창문 등의 현대적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work Ⅱ>는 김여온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가장 큰 특징은 뒤의 길이가 앞보다 27cm 짧다는 점이다. 이 특징을 활용하여 언밸런스한 디자인으로 응용해 보았다. 몸판 소재는 명주를 사용하여 수직으로 2.5cm 간격으로 홈질 누비하였다. 여밈 방식으로는 끈 고름을 이용하였다. 덧입는 옷으로써 멋을 내기 위해 옆선은 3cm만 박아 옆트임을 18cm로 길게 주었다. 하의에 풍성한 실루엣의 스커트를 매치하면 옆선이 앞ㆍ뒤로 벌어지면서 색다른 실루엣이 생기도록 디자인하였다.

이 배자는 조끼의 기능 뿐 아니라 블라우스처럼 하나만 입어도 될 수 있도록 짧은 소매가 있어 선택했으며 앞ㆍ뒤의 큰 길이차를 디자인 포인트로 삼아 긴 앞쪽이 더욱 강조되도록 조각보 부분을 앞면 한쪽에만 제작하였다. 색상은 핑크, 그레이, 블루계열을 파스텔 톤으로 사용하여 여성스러워 보이게 하였으며, 또 하나의 현대적 미술작품인 듯 한 디자인을 하였다.

<work Ⅲ>은 전주이씨 변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조형성이 특이하다. 소재는 명주와 화려한 색감의 사를 사용하였으며, 조각보 기법중 여의주형 잇기 기법을 이용하여 마치 커다란 숄을 두르고 옆을 여민 듯 하게 디자인하였다. 안감과 겉감 쪽에도 여의주 모양으로 색실로 홈질하여 밋밋하지 않도록 누볐으며, 어깨부분 포인트와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 위해 반대쪽 끝에 작은 여의주조각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여밈은 끈 고름을 이용하였다.

이 배자는 특이한 조형성과 용도로 특히 흘러내리지 않도록 앞을 ‘Ⅹ’자로 교차하여 허리선의 고리에 걸어 입은 점이 무척 과학적으로 보여 선택하였다. 또한 보자기 모티브는 마치 유럽의 아가일체크나 할리퀸체크처럼 보이는 여의주형잇기가 어깨에 숄을 두른 듯한 ‘전주이씨 변’의 배자조형에 적합하다고 생각되었다. 화려하고 산뜻한 느낌이 나도록 옐로우와 그린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였고 언밸런스하게 한쪽에만 포인트를 주었다.

<work Ⅳ>는 은진 송씨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단순한 실루엣임에도 불구하고 구성은 화려하면서도 모던해 보이도록 제작하였다. 유물의 구성과 동일하게 좌ㆍ우 겨드랑이 아래와 깃 끝 쪽에 고름을 각각 한 쌍씩 달아 실용적으로 착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조각보 제작기법 중 네모 잇기기법 그 중에서도 바둑판형 잇기로 단순하지만 아래로 갈수록 크기가 조금씩 커지도록 조각 천 크기에 변화를 주어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명주를 주로 사용했으며, 검정색 모티브 부분은 양단을 사용하여 움직일 때마다 은은한 광택이 배어 나오게 하였다. 깃과 고름 끈 부분은 올리브드래브(olivedrab) 색상의 명주를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흰색과 검정색을 사용하여 체크 패턴을 만듦으로써 클래식하고 모던한 디자인이 되도록 하였다.

<work Ⅴ>는 심수륜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유물은 전장후단형이나 본 연구자는 앞ㆍ뒤 길이가 같은 원피스 형으로 디자인하였다. 소재는 명주를 사용하고 입체감을 주기 위해 전체적으로 핀턱을 길게 넣어 주었다. 한 쪽 어깨는 앞ㆍ뒤를 함께 봉제하지 않고 앞쪽에서 뒤로 넘겨 여미도록 하였는데 유물 배자 <Fig. 27>에서 착안하여 자주색 가는 옷고름으로 여밈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뒷목 라인도 유물 배자의 형태처럼 스탠드 형으로 디자인하여 모던한 느낌이 들도록 하였다.

보자기기법 중 식지보는 색종이를 여러 가지 문양으로 오려 붙이고 기름을 발라 만든 것인데 반해, 본 연구자는 유물 식지보의 박쥐문양을 차용하여 지우개에 문양을 새긴 후 검정색 안료를 사용하여 하나의 레이스 형태가 나오도록 찍어 디자인하였다. 동일한 문양을 사용하여 브로치도 만들어 달아 주었다. 옆선은 전체적으로 트여있으며, 자주색 끈 고름을 길게 하여 포인트도 되고 벨트 역할도 하도록 디자인하였다. 이 배자는 앞트임이 없고 양어깨의 매듭으로 여미는 점이 원피스형 배자로 디자인하는데 적합하다고 생각되어 선정하였다. 복을 상징하는 박쥐문양을 패턴화하여 사용함으로써 일상적으로 입는 의복에 좋은 기운을 담고 있다는 기복(祈福)의 의미도 들어 있다.

<work Ⅵ>은 홍진종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유물이 전장후단형이고 길이가 긴 점을 응용하고, 고름으로 여미지 않고 길게 걸쳐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보자기기법 중 조각보, 홑겹보자기기법을 이용하고 모티브는 자유형 구성으로 하였다. 홑겹의 은은하게 비치는 특징을 이용하여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디자인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소재는 안과 밖이 비치므로 조금 짙은 보라와 갈색을 혼합하여 사(紗)를 사용하였다. 겨드랑이 아래는 고정시켜 주고 유물의 형태처럼 긴 옆선 트임에 어깨에서 31cm 되는 지점과 그 아래에 끈을 2개 달아주어 앞과 뒤가 연결되도록 하였다.

이 배자는 길이가 길고 전체적으로 트인 형태여서 여밈 없이 걸쳐 입는 스타일에 적합하여 선정하였다. 길이가 길고 겹이면 무거워질 수 있어 홑겹으로 제작하였고 짙은 갈색과 보라색 계열을 사용하여 비침을 줄여주었다. 조각을 이은 시접 위는 홈질로 장식효과를 주었다.

<work Ⅶ>은 고종의 배자를 응용한 작품으로 조선시대 기쁨, 창조, 행복을 상징하는 나비문양을 자수로 놓아 앞 고름을 고정시키는 아플리케로 사용하였다. 품을 조절할 수 있도록 전체 트임에 고리를 달아 끈을 끼워 뒤에서 조절할 수 있게 했으며, 앞길 중심부분에는 진한 청록색을 배색으로 대주었다. 앞길 양쪽 어깨와 앞길 중심 청록색 부분에는 핀턱을 넣어 입체감을 주었고, 옆선 전체 트임으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앞ㆍ뒤 길이 차이를 두어 단조로워 보이지 않게 하였다.

Vest Design Work Making


Ⅳ. 결론

본 연구에서는 보자기에 나타난 전통기법과 배자의 전통적인 요소를 응용한 현대적 배자디자인을 개발, 제작하였다. 또한 조선시대 다양한 신분 계층에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보편적으로 착용했던 배자 중에서 현대의상의 실용성에 적용이 가능한 디자인을 선정하여 이에 보자기 기법을 접목시켜 우리 전통 의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전통한복의 일상적인 활용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보자기는 일반적으로 네모난 헝겊으로 만든 것으로 그 쓰임새가 각종 물건과 행사에 따라 매우 폭넓게 사용된 것을 볼수 있었다. 보자기는 제작방법에 따라 홑겹인 홑보, 겉에 안감을 대어 이중으로 만든 겹보, 솜을 넣은 솜보와 솜보에 누빈 누비보 그리고 종이에 기름을 먹여 만든 식지보 등으로 나뉜다. 보자기에 문양을 만드는 것도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여러 가지 색상의 천을 이어서 문양을 만드는 조각보와 바탕에 당채로 그림을 그려 넣은 당채보, 금박으로 찍은 금박보, 보자기판에 물감을 묻혀 찍어낸 판보 등으로 나눠볼 수 있었다.

이중에서 조각보는 주로 서민층에서 많이 애용하였는데, 옷가지 등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천을 모아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용품을 만들고 이를 다양하고 실용적으로 개량시킨 것으로 알 수 있었다. 조각보의 구성형식은 사각형, 삼각형, 동심원형, 바람개비형, 세로형, 여의주형, 자유형의 7가지 형식으로 분류 할 수 있었다.

둘째, 배자는 등거리, 배거리 라고도 하는데 남녀가 모두 착용하였으며 형태가 다양하였다. 대체로 소매가 짧거나 없으며, 섶이나 고름이 없고, 맞깃이 달리거나 깃 없이 만들기도 하였다. 길이는 긴 것과 짧은 것이 있었다.

배자는 고구려 벽화와 통일신라 흥덕왕 복식금제표에서 그 기록을 확인할수 있었으며, 삼국시대에도 착용된 것을 알 수 있었다. 조선 후기에는 오늘날 착용되는 배자와 같이 남자배자는 앞ㆍ뒤판의 길이가 같았다가 점차 뒤판의 길이가 길어지고, 도련선이 둥근 모양이며 전체 길이는 엉덩이와 허리선의 중간 정도로 변화하였다. 여자 배자는 저고리의 길이가 짧아지는 경향에 맞춰 점차 짧아졌다.

배자의 용도는 이북지역에서 보온용으로 많이 착용되었으나 봄ㆍ가을에는 겹 배자, 여름에는 깨끼 배자를 덧입어 실용적인 목적뿐만이 아닌 멋을 내기 위한 용도로 착용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전통보자기에 나타난 형태, 소재, 바느질기법과 조선시대 남,녀배자의 형태를 디자인요소로 활용하여 총 7점의 현대적 배자디자인을 개발, 제작하였다. 보자기에서 보이는 다양한 색과 조형적 패턴은 자칫 단조롭게 보일 수 있는 면의 구성에 리듬감을 부여하여 자체만으로도 또 하나의 디자인이 될 수 있었다.

전통배자의 옆선 전체 트임은 옷 위에 입는 옷으로서 품의 여유와 여러 치수를 커버할 수 있는 실용적인 면에서 응용 가능한 구성이다. 또한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앞뒤로 벌어지는 형태로 안에 입은 옷과 적절하게 매치되면 새로운 디자인 구성을 보여줄 수 있는 특성이 있었다. 전단후장, 전장후단의 형태는 용도에 맞게 변형할 수 있었고 디자인상으로도 세련된 구조이며, 겨드랑이 아래에 끈을 단 것도 여러 치수를 커버하면서 소재나 끈 길이의 변화 등을 통해 포인트로 활용하기에 충분하였다. 또한, 배자는 같은 형태의 옷을 계절에 따라 겹으로나 솜누비로 변형시키기에 적절하였으며, 직선적인 선과 형태로 인해 최소한의 디자인 변형작업 만으로도 다양한 현대의복에 코디가 가능한 아이템이었다.

본 연구는 한국의 전통보자기와 전통 배자에 나타난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개발하는데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으며, 전통복식의 현대화 작업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앞으로 전통보자기가 지닌 조형적인 특징을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우리 민족 고유의 독창적인 문화를 좀 더 세계적으로 널리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기대해 본다.

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석사학위 논문의 일부임

본 논문은 2016년도 한남대학교 교비 학술연구비에 의해 수행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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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 15>

<Fig. 15>
Nobleman in Samsilchong Mural(Kim, 2011, p. 34)

<Fig. 16>

<Fig. 16>
Anhak Tomb No.3 Mural Woman(Kim, 2011, p. 31)

<Fig. 17>

<Fig. 17>
Jo Ban’s Wife(Kim, 2011, p. 101)

<Fig. 18>

<Fig. 18>
Ha Yeon’s Wife(Kim, 2011, p. 101)

<Table 1>

Pattern Method of Patchwork

Pattern Method Pattern Example
(Illustrated by Researchers)
square
<Fig. 1> Go Board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31)
<Fig. 2> Window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38)
triangle
<Fig. 3> Triangle Patchwork
(Bona Museum, 2007, p. 98)
<Fig. 4> Eight Trigram Woodblock Patchwork
(Huh, 2004, p. 181)
concentric circle
<Fig. 5> ‘回’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43)
<Fig. 6> Five Cardinal Colors ‘回’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45)
pinwheel
<Fig. 7> Silk Patchwork Tablecloth
(Huh, 2004, p. 216)
<Fig. 8> Silk Patchwork Tablecloth
(Huh, 2004, p. 204)
vertical
<Fig. 9> Ramie Fabtic Patchwork
(Bona Museum, 2007, p. 100)
<Fig. 10> Ramie Fabtic Patchwork
(Huh, 2004, p. 114)
cintamani
<Fig. 11> Coin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73)
<Fig. 12> Five Cardinal Colors Coin Pattern Tablecloth
(Bona Museum, 2007, p. 90)
freestyle
<Fig. 13> Blue and Red Cloth Wrapper
(Huh, 2004, p. 261)
<Fig. 14> Farmland Pattern Ramie Patchwork
(Huh, 2004, p. 150)

<Table 2>

Design Motif & Diagram

vest artifact Bojaki motif diagram (front) diagram (back)
(Illustrated by Researchers)
work Ⅰ
<Fig. 19> Lady Mock’s Waist Coat
(Geonggi Provincial Museum, 2008, pp. 114-115)
<Fig. 20>Triangle Patchwork
(Bona Museum, 2007, p. 98)
work Ⅱ
<Fig. 21> Kim Yeo on’s Waist Coat
(Lee, Cho, Ha, 2005, p. 93)
<Fig. 22> ‘回’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43)
work Ⅲ
<Fig. 23> Lee Byeon’s Waist Coat
(Dankook Univ. Seok Ju-Seon Memorial Museum, 2005, p. 147)
<Fig. 24>Coin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73)
work Ⅳ
<Fig. 25> Lady Song’s Waist Coat
(Dankook Univ. Suk Joo-sun Memorial Museum, 2005, p. 162)
<Fig. 26> Go Board Pattern Tablecloth
(Huh, 2004, p. 231)
work Ⅴ
<Fig. 27> Sim Soo Ryun’s Waist Coat
(Geonggi Provincial Museum, 2008, p. 65)
<Fig. 28> Woodblock Oiled Paper Cloth for Covering Food
(Huh, 2004, p. 305)
work Ⅵ
<Fig. 29> Hong Jin Jong’s Waist Coat
(Cho, 2006, p. 298)
<Fig. 30> Blue and Red Cloth Wrapper
(Huh, 2004, p. 261)
work Ⅶ
<Fig. 31> Emperor Gojong’s Waist Coat
(Dankook Univ. Suk Joo-sun Memorial Museum, 2005, p. 149)
<Fig. 32> Flower and Tree Pattern Embroidery Cloth
(Huh, 2004, p. 66)

<Table 3>

Vest Design Work Making

work design (front) work design (back) design detail Bojaki technique
material
color
work size
(Illustrated by Researchers)
work Ⅰ joining triangle patchwork
silk
Ivory, Navy blue, Mustard, Yellow, Light purle, Purple, Bluish violet
63×49cm
work Ⅱ joining rectangle patchwork(concentric circle)
silk
Ivory, Pink, Dark gray, Jade green, Blue green, Purple, Navy blue
75×56cm
work Ⅲ joining cintamani
silk
Ivory, Yellow, Red brown, Venom green, Khaki, Yellow green, Dark green, Royal blue
69×57cm
work Ⅳ joining rectangle patchwork
(go board style)
silk, brocade
Ivory, Black, Olive
43×49cm
work Ⅴ stamping pattern in oiled paper for covering food
silk
Ivory, Black, Plum
77×56cm
work Ⅵ joining patch work
(wrapping and broad-stitching)
silk
Plum, Dark brown, Wine red
86×51cm
work Ⅶ Embroidered Bojaki, backstitch, pin tuck, Embroidery
silk
Ivory, Blue green
69×55cm